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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에 성형 권하는 세상] 외모도 스펙? 도넘은 ‘美親사회’

[기타] | 발행시간: 2012.08.03일 18:59
‘여름방학 동안 한 편의 반전드라마가 시작된다. 여름방학 특별 이벤트 쌍꺼풀+코 성형=200만원.’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여고 정문 앞. 흰색 원피스 차림의 긴 생머리를 한 아르바이트생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단지를 열심히 나눠주고 있었다. 마침 방학이지만 보충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던 여고생들은 전단지를 받아들더니 삼삼오오 모여 키득거렸다. 이 학교 1학년 김모(16)양은 “학원 판촉물인 줄 알았더니 쌍꺼풀 테이프와 코팩이 붙어 있는 성형외과 전단지”라며 “며칠 전에도 교문 앞에서 성형외과에서 나눠주는 부채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2학년 이모(17)양은 “그렇지 않아도 올 겨울방학 때 성형 계획이 있다”며 “집에 가서 엄마와 한 번 의논해 봐야겠다”고 말한 뒤 전단지를 가방에 챙겨 넣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성형수술을 하려는 중·고생들이 늘고 있다. ‘외모도 하나의 스펙’이란 말과 함께 등장한 ‘취업성형’, 대학 새내기들이 입학 전에 주로 하는 ‘수능성형’에 이어 ‘방학성형’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성형에 대한 관심이 10대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한 리서치 회사가 만 14세 이상 19세 이하 중·고생 3974명을 대상으로 ‘이번 여름방학 1순위 계획은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19.4%(772명)가 ‘성형수술 및 다이어트’를 택했을 정도로 성형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실제로 지난 1일 오후 찾은 서울 압구정동의 한 성형외과 대기실은 앳된 얼굴의 학생들로 붐벼 ‘교무실’을 방불케 했다. 친구와 함께 상담 예약을 하고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들, 부모 손을 꼭 잡고 수술실 앞을 서성이는 학생들까지. 성형외과 의사들은 “1~2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입시를 마친 고3 여학생들이 주로 병원을 찾았는데 최근에는 여중생들이 많이 찾고 시술 영역도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방학 때는 학기 중에 비해 70%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한 성형외과들의 마케팅활동도 공격적이다. 성형수술을 하면 보톡스를 끼워주는 ‘1+1 이벤트’나 ‘친구동반 할인’ 등의 이벤트를 벌이거나 직접 학교 교문 앞까지 나가서 물티슈·포스트잇 등의 판촉물을 나눠준다. 분당의 한 성형외과 홍보실장은 “여름방학을 맞아 성인보다도 중·고생들을 위한 ‘타깃(target) 마케팅’을 많이 하고 있다”며 “팸플릿 모서리에 ‘중3 여학생 쌍꺼풀 할인권’ 등의 쿠폰을 만들어 홍보하니 실제로 중3 학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중·고생들이 ‘카카오톡 메신저’에 친구 등록을 하면 실시간 상담은 물론 쌍꺼풀 수술비를 할인해 주는 강남의 성형외과가 등장하기도 했다.

고3 딸아이를 키우는 임영신(43·여)씨는 “교육 현장인 학교 앞에서 성형 광고 전단지를 뿌리는 것도 모자라 카카오톡으로까지 아이들에게 접근해 ‘1대 1’ 홍보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성형외과들의 도를 넘은 상술이 아이들을 더욱 부추기는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서울의 한 여고 교사는 “방학만 끝나면 한 반에 얼굴이 달라진 아이들이 3~4명씩은 된다”며 “염색이나 파마는 단속을 하지만 성형수술은 단속할 수도 없어 그냥 두고 볼 뿐”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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