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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칼럼 50] 비서처럼 하라

[모이자] | 발행시간: 2020.01.06일 11:00
비서가 회사에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모든 일상에서 ‘멀티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보스가 시키면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든 최적의 결과를 물어오는 ‘멀티 플레이어’가 바로 비서다. 로잔 배더우스키. 14년 동안이나 GE의 잭 웰치 회장을 그림자처럼 보좌하여 ‘잭 웰치의 비밀병기’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비서다. 그녀의 ‘어록’은 매우 흥미롭다. “나는 말하는 자동응답기, 워드프로세서였으며 심부름꾼, 상담자, 친구, 잔소리꾼, 오타확인자였고, 소리 나는 칠판, 수선공, 치어리더였다.” 그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멀티 플레이어’다. 보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다. 비서가 멀티 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보스 자신이 멀티 플레이어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일찌감치 팔방미인이 되라. 기업들은 스페셜리스트의 자질뿐 아니라 제너럴리스트로서의 가능성까지 두루 갖춘 사람을 원한다. 자기가 일하는 분야의 전문성은 기본이요 다방면에 걸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전천후 요격기’를 필요로 한다는 얘기다. 스페셜리스트이면서 동시에 제너럴리스트인 사람, 즉 한 분야에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켜 ‘멀티 플레이어’라 하며, 이들이 바로 일등기업이 원하는 인재들인 것이다. 직장생활 초기에는 한 분야에 전문성을 발휘하는 스페셜리스트로 버틸 수가 있다. 그러나 간부급으로 신분이 상승하려면 절대적으로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하고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며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 CEO가 되려면 말할 것도 없다. 그것이 새로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나 CEO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적시하는 인재의 조건에 현혹되지 마라. 그것은 교과서 속의, 공식적인 기준일 뿐이다. 그 이면에는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묘한 기준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상사의 입장에서 내심 마음이 끌리고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의 기준은 다르다. 그리고 비서들은 바로 그 ‘이면조항’에 부합하는 사람들이다. 보스가 ‘전략기획실’이나 ‘연구소’나 ‘실전파트’에 배치하지 않고, 자기 품 안에 그 사람을 두는 이유는 분명히 따로 있다. 비서는 업무상의 멀티 플레이어가 아니라 공사를 넘나드는, 경계를 뛰어넘은 한 수 위에 멀티 플레이어다. 그 점에서 단순한 인재와 다르다.


우수한 기업은 자원이 풍부하고 생기가 넘치는 숲과 같다. 하지만 제 아무리 훌륭한 숲도 충성심 없는 한 식구의 배신을 감당하지는 못한다. 바로 이 점이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이 우수한 기업에 입사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능력이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충성도’야말로 최고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 A사가 비리관련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의 일이다. 서릿발 같은 검찰 조사에서 입을 열지 않는 간부는 거의 없었다. 자기가 살려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을 게다. 노련한 수사관들의 집요한 설득과 압박과 회유에 어지간히 지독하다던 간부들도 끝내 손을 들고 말았다. 그런데 그 힘든 과정을 끝까지 버티며 입을 굳게 다문 사람은 의외로 가장 손쉬워 보였던 여비서였다. 수사 당시 수사관들은 그 비서가 뺨이라도 갈겨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다고 한다. 그러나 조사를 마친 수 수사관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여비서를 칭찬했다. 그 의리와 충성심을 높이 산 것이다. “A사의 CEO가 비서 하나는 정말 잘 뒀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닉슨도 “남자의 생애에서 아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비서”라고 했다지 않은가?


비서는 충성심이 남다르다. 아니 비서가 되면 남다른 충성심을 갖게 된다. 비서라는 위치와 자리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충성심이 없다는 것은 결국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능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충성심이 강한 사람은 그 강렬한 충성심이 능력을 계발시키거나 능력을 120% 발휘하게 해주는 동력이 된다. 충성심이 희박한 사람은 절대로 자기의 베스트를 다하지 않는다. 충성심 부족이 능력을 갉아먹는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충성심 강한 사람이 능력 좋은 사람을 이겨낼 수 있다. 상사가 유능한 부하보다 충성스런 부하를 더 좋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믿을 사람이 없다’는 경계심이다. 능력을 사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충성심은 살 수가 없다.


‘비서처럼 하라’는 것은 당신이 회사의 핵심인재가 되도록 스스로 변화하자는 것이다. ‘비하인드’ 전략으로 당신은 꿈을 이루고, 상사와 회사는 당신에게 ‘성공’이라는 보답을 줄 것이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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