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현조선족중학교 제13기 졸업생동창회 및 고중졸업 30년 기념동창모임측기
계동현조선족중학교 제13기 졸업생동창회 고중졸업 30년 기념동창모임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계동현성에 자리잡고 있는 모교에서 진행됐다.
30년전 꿈과 희망으로 벅차던, 그래서 마냥 즐겁기만 했던 고중시절을 되새겨보는 뜻깊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30여명 13기 졸업생들은 리윤우 전임 교장선생님, 김태원 반주임선생님 등 당년의 고마운 은사님들을 모시고 30년전의 격정의 학창시절로 돌아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강산도 세번이나 변했을 30년이란 긴긴 세월이 흐른 오늘, 당년에 우리가 공부하던 계림촌의 단층건물이였던 모교는 오늘날 계동현성의 웅장한 4층건물로 바뀌였고 청장년의 활기와 기백으로 차넘치시던 은사님들 머리엔 아쉽게도 하얀 서리가 내려 앉았으며 스무살 미만의 애티가 흐르는 얼굴로 교문을 나서던 우리 동창생들의 얼굴에도 어느새 주름살이 생겨났다... 이 30년 동안 우리 모두는 수많은 간난신고를 이겨내고 국내, 국제시장을 주름잡는 유망 기업인으로, 공무원으로, 의사로, 언론인으로, 인간 령혼의 공정사로, 고향땅을 지켜가는 성실한 농민으로 성장해 각자 나름대로 보람찬 삶을 살아가고있다.
동창회 개막에 앞서 우리들곁을 영영 떠나가신 정영주, 최성률 등 은사님들의 은덕을 기리고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너무 일찍 하직한 김고분, 리남 등 동창생을 그리며 1분간 묵도를 드리는 것으로로부터 시작된 이번 모임은 시종 은사님들에 대한 제자들의 다함없는 경의와 제자들에 대한 은사님들의 지칠줄 모르는 사랑, 동창들간의 끈끈한 정으로 흘러 넘쳤다.
이날 모임에서 우리는 당시 고중 1학년 3반 담임선생님이였던 김태원선생님을 모시고 이날 모임에 참석한 옛 제자들의 출석을 불러보며 학창시절 매일 아침마다 수업이 시작되기전에 교실로 들어오셔서 출석을 부르고 나가시던 은사님의 옛모습을 다시 떠올려보는 감격의 시간을 가졌으며 또 제자들의 마음을 담은 영광의 꽃다발과 기념품을 은사님들에게 드린후 큰절을 올리는것으로 조금이나마 은사님들에 대한 고마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는 또 당년에 우리가 즐겁게 뛰놀던 모교의 운동장에서 은사님을 모시고 '운동회'를 열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으며 고중시절의 추억이 흠뻑 배여있는 모교의 옛 교실에서 사생이 어울려 당년에 매일같이 불렀던 교가를 부르고 또 매일 중간체조시간마다 하던 방송체조를 1절부터 8절까지 되풀이하면서 아물아물해진 학창시절의 기억을 더듬으며 당년의 철부지 소년, 소녀로 되돌아갔다. 또 하늘끝까지 시원히 펼쳐진, 검푸른 파도가 출렁이는 흥개호를 배경으로 백사장에서 은사님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바줄당기기를 하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에 우리 13기 졸업생들은 동창들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모음 자금으로 모교에 레이저 프린터 10대와 복사기 한대, 칼라 프린터 한대를 기증했으며 황민국, 강정순 두 동창은 개인명의로 인민페 4만원 상당의 물품을 사서 모교에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비록 약소한 선물이지만 후배들 양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도 모교를 위해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라도 심을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적극 동참하것을 약속했다.
30년전, 은사님들은 하얀 분필로 티없이 깨끗한 저희들의 마음속에 원대한 리상과 포부를 그려주셨고 사심없는 가르침으로 우리들에게 지식의 날개를 달아주셨다. 은사님들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이 참된 인간으로, 당당한 사회 일군으로 성장한 우리가 있을수 없었을것이며 또 오늘같이 모교에 모여 동창생지간의 돈독한 정을 나눌수 없었을것이다.
존경하는 은사님들께 제13기 졸업생들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경의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정든 모교와 존경하는 은사님께 영광이 있으리라!
/흑룡강신문사 김은희기자(계동조중 13기 졸업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