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교육' 성과…조선족 학교 인기↑
(흑룡강신문=하얼빈) 학생수 감소로 위기를 맞았던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학교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6일 연변일보에 따르면 연변주가 지난 200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중언어교육'이 성과를 내면서 한족 학교에 입학하는 조선족 학생이 급격히 줄고 있다.
조선족 학생의 한족 학교 입학붐은 2000년을 전후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0~2001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현재 고등학교 2~3학년생의 경우 한족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6006명으로, 조선족 학교에 다니는 학생 8290명의 72%에 달했다.
당시 조선족 학부모들은 자녀가 조선족 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우려해 조선족 학교 입학과 진학을 꺼렸다.
연변주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조선족 학생을 위한 중국어 교과서를 새로 편찬하고 조선족 학교의 중국어 수업을 대폭 강화하는 교육 개혁을 단행했다.
이중언어교육 개혁이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조선족 학교 학생들이 2개국어에 능하고 학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자 한족 학교 입학 열기는 뚜렷한 하강세를 보였다.
연변주에서 조선족 학생이 한족 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고등학교 42%, 중학교 36.9%, 초등학교 22.2%까지 낮아졌다.
신문은 대학 입시에서 민족언어 사용점수를 받을 수 있고 취직에서도 언어의 강점을 앞세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학부모가 늘면서 최근에는 한족 학교에 보낸 자녀를 조선족 학교로 전학시키는 사례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는 출산율이 낮아지고 한국과 중국내 대도시로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2010년 기준으로 82만여명인 조선족 인구가 오는 2050년에는 50만명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재 연변의 조선족 인구 비율은 36.7%까지 낮아졌는데 소수민족 비율이 30%를 밑돌면 자치주 지정이 해제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