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의 K-POP이 북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소개되면서 소녀시대 이름을 따 가명으로 사용하는 등 북한에서 한국 아이돌 가수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10~20대들에게 소녀시대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되면서 "모란봉 악단 배우들의 노래실력과 옷차림을 소녀시대와 비교하면 (한국을) 따라가기는 아직 멀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 악단은 `북한판 소녀시대`로 한국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지시로 새로 창단해 파격적인 공연을 한 바 있다. 해당 공연에서 악단원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어깨를 드러내는 상의를 입어 눈길을 끈 바 있다.
평양 소식통은 해당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대(김일성 종합대학)와 사대(김형직 사범대학) 학생들 중 소녀시대 이름을 전부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며 "일부 여학생들은 자기 이름 대신 서현, 효연, 윤아 등 가명을 쓸 정도로 대인기"라고 말했다.
또 "지금 평양시내의 청년들은 소녀시대와 한국 아이돌의 노래 영상을 넣고 다니면서 생일잔치나 모임장소에서 컴퓨터에 끼워 따라 부르는 게 유행"이라며 "가지고 다니기 좋고 단속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메모리카드(USB)가 불티나게 팔릴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 7월 27일 김 위원장이 직접 참가해 관람한 모란봉 악단의 공연이 TV를 통해 방영된 이후 오히려 한국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돌려보는 현상이 더 늘어났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보안원과 법관들조차 북한 젊은이들의 실태를 외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소녀시대 공연을 넣은 메모리카드는 4G가 18달러(약 2만원), 8G가 20~22달러(약 2만3000원)"라며 "중국과 무역을 하는 북한 주민들이 신의주를 통해 대량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들의 추세에 맞춰 평양낙원백화점에서도 최근 USB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나훈아, 태진아, 주현미 노래가 인기였는데 최근에는 소녀시대, 2PM, 동방신기 등 젊은 가수들의 노래가 대세"라며 "따라 부르기도 어렵고 무슨 말인지 이해도 어렵지만 (북한 젊은이들이) 흉내들을 잘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로 모란봉 악단이 파격적인 공연을 하고 6·28 조치로 불리는 새 경제 관리체계가 진행되는 등 북한 내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가운데 북한 전지역으로 한류 역시 급속도로 번질 수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은 덧붙였다.
[배윤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