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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함락’은 미국 패권주의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이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1.08.18일 12:30
8월 15일, 탈레반이 카불시에 진입하고 탈레반 대표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권력인계’문제를 론의했으며 가니 대통령이 타국으로 탈출했다. 단 하루 사이 아프가니스탄 정세가 급변하였고 “게임이 끝났다”는 서방 여론의 탄식소리도 들려왔다.

력사는 단순히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론 비슷한 리듬을 타기도 하다.

지난 세기 70년대, 미국이 20년이나 공력을 들여온 윁남으로부터 달갑지 않게 발을 빼고 훌쩍 떠나버리자 윁남공산당은 신속히 사이공시를 해방했고 따라서 미국이 지원했던 윁남정권도 붕괴되고 말았다.

그러니 ‘사이공 함락’의 력사가 오늘 아프가니스탄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됐을 뿐이다. 아프가니스탄을 20년 동안 지배해왔던 미국은 저들의 민망한 실패 행각에 “오판”이라는 구실만 남겨놓았다.

2001년 10월, 미국은 ‘기지’조직과 탈레반을 타격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발동했고 탈레반정권을 무너뜨렸다. 미국의 행동은 당시 아주 성공적인 행동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년 후 미군은 쓸쓸히 철거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미국은 남은 마지막 외교관들 철수에 급급하다.

에이피통신은 카불시가 이처럼 빠르게 함락된 데 대해 바이든정부는 “경악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며칠전만 해도 백악관은 미국이 훈련시키고 무장한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은 수십만명에 달한다면서 탈레반이 카불시를 점령하자면 적어도 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를 거론하고 있었다.

2021년의 ‘카불 함락’은 다양한 은유를 담고 있으며 후세 사학자들이 자주 거론하게 될 력사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카불 함락’은 미국이 기나긴 이 전쟁에서 아무런 성과없이 돌아가게 되였음을 보여준다. 지난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는 2,000여명에 달했고 부상자는 수만명에 달했으며 전쟁 비용은 2조딸라를 넘었다. 미국으로 놓고보면 아프가니스탄 전장은 그야말로 밑 빠진 항아리나 다름 없었고 벗어버리지 않으면 안될 무거운 짐이였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두 대통령과 민주당 두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전쟁을 겪었다면서 이 전쟁의 부담을 다섯번째 대통령에게 떠넘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카불 함락’은 미국의 국제적 형상과 신용이 많이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2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미국을 따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나서서 자금을 대고 총과 인원을 지원했던 나토 동맹국들은 결국 아무런 리득도 보지 못한 신세로 되고 말았다. 이는 미국의 ‘졸개’는 아무런 리익도 챙길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에이에프피통신의 말을 빈다면 아프가니스탄의 정세변화는 “미국의 이미지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실증해주고 있다.

‘카불 함락'은 미국 패권이 몰락되여가고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란 점을 보여준다. 랭전 후 유일하게 초대강국으로 군림했던 미국은 한 때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기세로 행세했고 “력사의 종말론”을 떠들고 다녔다.

지난 20세기말에 유고슬라비아련맹에 대한 폭격에서 단맛을 본 미국은 21세기초에 련속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이라크전쟁을 발동하면서‘유아독존’의 패권적 지위를 과시했다. 하지만 미국은 무력 람용과 전쟁으로 패권을 부리는 일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는 천륜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미국 《국가》잡지는 2010년 12월에 〈미제의 몰락〉이라는 글을 실었다. 글은 2003년에 있었던 미국의 이라크침입은 미국 몰락의 시작이라고 했다. 실로 선견지명이라도 있는듯 싶다. 그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나타났고 코로나19 전염병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은 많은 타격을 받았고 미국 패권의 몰락은 의심할 바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실패는 미국 패권의 ‘라선식 하락’의 한 고리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미국정부는 ‘카불 함락’ 때문에 허둥대고 있다. 백악관은 마지막으로 철수하는 미국측 인원을 보호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수천명 병력을 다시 포치했다. 그러니 요란한 비행기의 굉음과 황급히 철수하려는 인파는 제국의 마지막 황혼을 장식하는듯 했다.

/중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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