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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우울증? 햇볕 쬐고 운동하세요

[기타] | 발행시간: 2012.02.24일 16:00
우울감 2주이상땐 의심…주변에 고민 털어놔야

학교 안가거나 친구와 못어울리면 상담 필요

솔직한 감정표현·단체활동 참여로 극복 가능

학업과 취업, 노후준비 등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현대병\"인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규칙적인 일상생활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김수진 씨(31ㆍ가명)는 지난해부터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매사에 의욕과 흥미를 잃고 이유 없이 울곤했다. 또 입맛이 뚝 떨어져 몸무게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앞으로도 희망이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자신은 사회에서 쓸모없는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중얼거리는 얘기를 들은 가족들이 김씨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그 결과 김씨는 심한 우울증세를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처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국내 환자는 5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가족 간의 갈등과 부모의 죽음, 학교폭력, 학업 스트레스, 20ㆍ30대는 취업난과 직장 스트레스, 40ㆍ50대는 팍팍하고 고달픈 삶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출산 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양육부담, 갱년기, 다 자란 자녀와 바쁜 남편에게서 버림받은 것 같은 소외감으로 우울증을 호소하곤 한다.

우울증이 무서운 것은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자살률이 10만명당 2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이유도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한국인의 자살은 암,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에 이어 사망 원인 5위에 올라 있다. 우울증 임상연구센터가 우울증 환자 1183명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2명꼴(21.4%)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2.1회, 최대 4.8회 자살을 시도했다. 이는 미국의 자살 시도율 16.5%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우울증을 포함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상담과 치료를 받는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39%, 호주나 뉴질랜드의 30%에 비해 매우 낮다.

◆ 세로토닌 제 기능 못해 우울증 발생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누구나 일시적인 우울감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최소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흥미와 의욕을 잃게 된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또 수면장애, 식욕 부진 등 신체적 변화와 집중력 저하, 비관적 생각, 허무함과 죄책감 등이 나타나도 질병으로서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증은 유전적, 환경적, 심리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우울증 발병률은 여성의 경우 평균 10~25%, 남성은 5~12%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취약하다.

우울증은 가족 중 환자가 있으면 2~10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다. 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거나 성장과정에서 부모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도 우울증이 쉽게 촉발된다. 남에게 의존적이고 열등감이 강한 사람, 지나치게 양심적인 사람도 우울증이 많이 발생한다. 유희범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우울증은 기분을 조절하는 대뇌 속 신경전달물질(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우울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은 세로토닌이 왕성히 분비되는 아침에 햇살을 받으며 자주 걷고 낮에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밤에는 일찍 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뇌가 맑아야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뇌는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과소 또는 과다하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을 포함해 40여 종에 달한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기본은 쾌감과 불쾌감인데 쾌감은 도파민, 불쾌감은 노르아드레날린의 작용으로 일어난다. 세로토닌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들 세 가지가 고루 섞이면 '이상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 항우울 의약품 효능 좋고 부작용 없어

우울증을 예방하고 극복하려면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지속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또 고민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도한 음주, 흡연을 자제하고 습관성 약물 복용과 낮잠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생활습관에도 불구하고 의욕 저하와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과 전문의에게 빠른 도움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우울증을 마음의 병이라고 치부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한의학박사 양회정 맑은머리 맑은몸 한의원 원장은 "운동은 몸의 순환을 좋게 하고 햇빛을 쬐면 몸에 비타민D가 생성돼 뼈조직이 튼튼해지고 낮에 억제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밤에 왕성하게 분비돼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평소 우울한 기분이 들면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많은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고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삼가야 한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솔직한 감정표현과 스트레스 해소, 즐거운 생각, 단체활동 참여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우울증 치료는 약물 처방이 원칙이다. 유희범 교수는 "대뇌에서 활동하는 신경전달물질 기능이 정상화되도록 도와주는 약물 투입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며 "특히 최근에 개발돼 시판되고 있는 항우울제는 부작용이나 중독성이 거의 없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아청소년 조기 발견ㆍ치료해야 효과

어린아이들의 우울증은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더욱 중요하다. 우울증을 가진 소아청소년의 70%에서 자살사고가 나거나 자살을 시도하며 청소년기는 충동성이 강하게 작용해 순간적으로 행하는 자살 기도율이 가장 높은 시기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양재원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이전과 다르게 짜증내거나 예민한 기분을 보이고 집중력 장애, 학습능력 저하와 더불어 복통, 두통과 같은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면 소아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특히 등교를 거부하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을 것"을 권했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만성화될 가능성도 높지만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약물치료, 놀이치료, 인지ㆍ행동치료 등을 통해 적극 대처한다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

남성보다 유병률이 1.5~2.5배 높은 여성 우울증은 가족들의 관심과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 한창수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여성들의 우울증은 자식들이 성장하며 독립해 감에 따라 느끼는 공허감,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노인 우울증은 각종 합병증과 함께 발병

60세 이상 고령자의 우울증은 본인의 질병, 자녀와의 갈등, 배우자의 사별이 주요 원인이며 방치할 경우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은 뇌혈관질환(중풍) 환자의 약 24%에서 우울장애가 발생하며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에서도 우울장애 발생이 매우 흔하다. 이동현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과장은 "평소와 달리 기운이 없어 보이거나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다고 호소할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신체질환이 있을 경우 기분장애나 우울증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중욱 대한통합기능의학연구회 회장(호남병원 이사장)은 우울증 치료 방법으로 '통합기능의학'을 추천한다. 감정조절에 중요한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고 우울증을 유발하는 각종 원인인 장내환경 교정, 갑상선 기능저하 치료, 부족한 비타민D 및 오메가3 지방산 보충과 함께 매일 30분씩 격렬하게 운동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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