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 방문 이후 일본이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독도 주변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본 정부의 파상공세에도 우리 정부가 꿈적도 하지 않자,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에 이어 24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까지 나서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망언을 늘어놓았다. 일본 중의원도 이날 본회의에서, “한국이 일본의 고유영토인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시설 구축을 강행해 왔다”고 억지주장하면서 “조속히 불법 점거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망발적 결의문을 채택했다.
22일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독도연구소가 입주해 있는 동북아역사재단 건물 입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이름)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나무말뚝이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 6월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했던 일본 극우활동가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일본 극우단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독도에 막무가내로 상륙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20일 “일본인들이 독도에 무단상륙을 시도할 경우 울릉도에 있는 경비대를 긴급 투입하는 등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경찰 독도경비대는 주 1회 실시하던 독도 상륙저지 훈련을 지난주부터 매일 실시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특공대를 투입하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경찰만 독도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독도가 명백한 우리 영토인 만큼 우리 국군 또한 365일 물샐틈없이 독도를 지키고 있다. 해군이 해마다 두세 차례씩 독도방어 훈련을 실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때도 우리 육해공군의 입체적인 경호작전이 눈길을 끌었다. 암호명 ‘해맞이’로 명명된 이날 특별 경호 경비작전에는 KF-16, F-15K 전투기뿐만 아니라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Peace Eye)도 투입됐다. 동해상에는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 잠수함 등이 배치돼 독도 주변 해역을 철통같이 경계했다.
그리고 이날 조용하면서도 의젓하고 당당하게 독도를 지킨 최고의 ‘독도지킴이’가 있었는데, 바로 우리 해군의 최선봉장 ‘독도함’이다. 독도함은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에 머무는 동안 바로 지척에서 대통령과 독도를 안전하게 호위했다.
◈ 대양해군의 자존심 ‘독도함(LPH-6111)'
독도함은 1만 4500t급 대형 함정으로, 우리 해군에서 가장 큰 군함이다.
갑판 길이가 199.4m로 축구장 길이의 두 배 정도 되고, 폭은 축구장 절반 가량인 31.4m다. 갑판 면적만 봤을 때, 축구장보다 길이는 두 배 정도 늘어나고 폭은 절반 가량 줄어든 모습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독도함에는 LPH-6111이라는 함정번호가 새겨져 있다. 함정 구분상 LPH(Landing Platform Helicopter), 즉 강습상륙함이라는 뜻이다. 헬기와 전차, 상륙돌격장갑차, 야포, 공기부양정 등을 탑재하고 입체적 상륙작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군함이다.
강습상륙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독도함은 헬기 7대를 비롯해,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5t 군용트럭 10대, 야포 3문, 공기부양 고속상륙정(LSF) 2척, 그리고 300명의 승조원 외에 상륙병력(해병대) 700명을 더 태울 수 있다.
장거리 탐색용 3차원 레이더 Smart-L을 장착해, 최대 400km를 탐색할 수 있으며 1,00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 · 추적할 수 있다.
함체 스텔스 설계는 기본이고,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인 30mm 기관포 골기퍼(Goalkeeper) 2문과 함을 공격해 오는 유도탄을 방어할 수 있는 요격유도탄 RAM 1문도 장착돼 있다.
독도함은 단순한 상륙함에 그치지 않고 전투지휘시스템과 합동 교전능력을 보유한 ‘전략기동함대’의 기함으로 함대의 심장부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 최첨단 다목적 함정이다.
뿐만 아니라 평시에는 국가 대외정책 지원을 위한 PKO, PKF 파병과 재난구호지원 등과 같은 국위선양 활동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독도함은 천안함 수색과 인양 작전 때도 투입돼 작전지휘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여수 엑스포 기간 중에는 해군의 날(6월 16일)을 맞아 수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위풍당당한 대규모 해상 · 공중 사열을 선보이는 등, 국민과 함께 하는 해군으로서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종횡무진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가 주변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대양해군의 위용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독도함급 이상 함정 3척은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군은 현재 독도함급 이상 함정 1척을 더 건조한다는 중기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05년 7월 진수된 독도함은 2007년 7월 취역했다. 진수 당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보란 듯이 ‘독도함’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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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독도를 일본 땅이라 하는가?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실효적으로 명백히 우리 땅이다. 그리도 독도에는 독도를 지키는 ‘독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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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