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칼럼 > 칼럼
  • 작게
  • 원본
  • 크게

칭찬은 남이 하는것이다/한련분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0.04.09일 08:29
원초적 인간군체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미 대규모의 응집된 사회적집합체를 구성해가고있는 우리 인간은 다시금 옛날로 돌아가 단독적이고 고립된 삶을 살기가 불가능하리만치 서로에게 의존하고 서로에게 기대여 사는 생활습관에 물젖어있다. 이것이 현대인의 삶의 모습이며 삶의 현장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과 공기가 도심에서 점점 오염된다는 공연한 투정을 부리면서도 사람들은 홀로 청정공기와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의 외딴 산과 섬으로 떠나가 정착하기를 꺼려한다. 오히려 웬일인지 온통 콩크리트와 철근으로 둘러싸인 깡마르고 답답한 도시에 몰려들어 사는것을 선호하면서 주차장 한치의 땅을 다투면서도 그속에서 잘살든 못살든 자신과 남, 남과 자신의 냄새를 서로 맡으며 밀착하다가도 때론 갈등을 빚는 일까지도 무척 즐긴다. 그러면서 각자의 서로 다른 삶을 호소하다가도 사람마다 또 종당엔 다시 돌아올수 없는 길을 말없이 그리고 총망히 떠나군 한다.

이런 처경을 이루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그토록 모여살기에 집착하는 리유가 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아마 이속에는 의존의 법칙이라고 하는 인간생명체의 교묘한 생의 본능적법칙이 작용하는것이 아닐가 하고 느껴질 때가 많다.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생을 살아가려면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을 상대해 생의 필수적인 여건을 꾸미려고 구원의 청탁을 내밀게 된다. 밥을 먹으려면 쌀짓는 농민에게 손을 내밀고 옷을 입으려면 옷만드는 재봉사에게 손을 내밀듯이 따뜻한 거주환경을 만들려 해도 건축인에게 구원의 손길을 요청하게 된다. 비록 자기 힘으로 사회에서 취득한 모종의 부적가치의 상품이 있더라도 그것을 통한 교환과 의존에 의한 다른 상품의 취득이 이루어져야만 인간은 보다 편하게 살수 있는것이다.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이 만든 물건을 내가 사용해야만 내 생이 편하게 된다는 뜻이다.

뻔할 뻔자가 들어가는 상식임에도 오늘날 우리 인간들에게는 초능적 자기보호의식이랄가 아니면 초능적 자기고취의식이랄가, 아무튼 자기만을 의식하는 경향들이 너무나 쉽게 한눈에 띄우군 한다. 직장인과 직장인사이, 동료와 동료사이, 친구와 친구사이, 상급과 하급사이 지어는 친족들사이에서까지도 어떤이들은 틈만 생기면 자신의 사회적공적을 자랑하는 기회로 삼고 혼자서 떠들기를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이런이들의 대화는 두가지 형태로 분류할수 있다. 하나는 드러내놓은 로골적인 자기 자랑이다. 무슨 커다란 일을 성공한것도 아닌것 같은데 모두가 자신이 주도하고 선도했음을 공연히 알리려는 시점으로 말을 뗀다.

“내가 없었다면…”

“내가 먼저 하니깐…”

“내가 말하기만 하면…”

뭐든지 자신이 끼였기에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면 세상이 돌아가지 못하고 일은 꼭 실패된다는 선언투로 시작하는 이런이들의 말은 처음에는 도고에 차넘치고 기세가 흉흉하여 박력감이 있는것처럼 들리지만 듣다보면 슬며시 짜증을 넘어 미움이 살아난다. 이런이들은 사회적시선을 직시못하는 병적인 원시안이다. 또 다른 형태는 은페적으로 하는 자기자랑이다.

“내가 바보처럼 보이지만 실은…”

“누가 못하는걸 내가 대신했을따름이지…”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내게는 이런 끼가 있거든…”

의뭉스럽기는 음창벌레라고 목소리를 낮추는 자세로 말하는 이런이들의 내심에는 은근히 점수를 따려고 하는 자기자랑이 내비친다. 이런이들도 사회적시선을 감안못하는 병적인 근시안이다. 따지고보면 두가지 같지 않은 형태의 자랑인데도 류사한 점이 있다. 그것은 대화중에 일인칭대명사인 “나, 내, 제” 가 특별히 많이 쓰이고 자주 쓰인다는 점이다. 엄청난 자긍심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담찬 기세의 전달 같지만 땅 넓은줄은 모르고 하늘 높은줄만 아는 이런 말들은 듣고있는 사람들에게 수긍으로 먹혀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남을 짓누르는 오기와 부족한 수양의 발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이들에게는 의존의 법칙을 다시한번 공부해서 내공과 수련을 좀더 확실하게 쌓아야겠다는 권고가 절실할것 같다. 세상사는 사람들은 하는 일의 분공이 다를뿐이지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대단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당신이 전공하는 분야에서 달인이 될수 있으면 다른 사람은 다른 전공분야에서 달인이 될수 있다. “익은 곡식이 머리숙인다.”는 우리 말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수양있는 사람은 큰일을 이룩해놓고도 절대로 머리를 추켜들지 않는다. 이런이들은 언제나 “너, 네, 당신”이란 이인칭대명사를 쓰기를 즐기며 거기다 어김없이 “덕분에”란 수식어를 붙이는것도 잊지 않는다. 존경받을만한 이런이들을 보면 아주 훌륭한 부적같은 좌우명을 지니고있는데 바로 “세상의 키 큰 사람이나 키 작은 사람이나 하늘에 허리굽히지 않고 사는것은 매일반이다”는것이다. 중국의 사마천이 쓴 사기의 회음후전(滙隂候传)에 천려일득“千虑一得”, 천려일실“千虑一失” 이란 말이 있는데 풀이하면 어리석은자의 생각에도 그럴듯한 슬기가 있을수 있고 슬기로운자의 생각에도 어리석은 생각이 있다는 뜻이다. 하기에 세상에는 자기 자신보다 못한 사람이 있을수가 없다고 여기는 자태야말로 칭찬을 받게 되는 고운 자태가 아닐가고 생각된다. 지게를 지고 제사를 지내도 제멋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인간의 확실한 의존의 가치를 상실함은 제멋을 상실하기에 앞서 옹근 제상을 상실하게 되는 수가 있지 않을가 걱정이다.

이와 함께 누가 잘났든 누가 훌륭하든 칭찬만은 남이 해주는것이 특허지 제멋에 제가 하는것이 아님을 진솔하게 알리고싶다. 나는 남보다 못하지만 언젠가는 남을 따라잡을수가 있을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서로 갈라져살기를 저어하고 서로 의존하고 뭉쳐사는데 습관화된 오늘의 현대적삶의 무대에서 남들이 하는 칭찬을 많이 듣고 살기를 나 자신부터 소망하는바이다.

연변일보 2010.4.8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50%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4월 29일, 기자가 중국철도할빈국그룹유한회사(이하 '할빈철도'로 략칭)에서 입수한데 따르면 '5.1' 련휴 철도 운수기한은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도합 8일이다. 할빈철도는 이사이 연 301만명의 려객을 수송하고 일평균 37만 6000명의 려객을 수송해 동기대비 3.2%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 무슨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 무슨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2)가 호텔에서 남자친구와 몸싸움을 벌이다 가벼운 상처를 입어 구급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미 CNN 방송과 연예매체 페이지식스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에서는 2000년대를 강타한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출연했다. 이날 선예는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하며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고 해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재테크 고수로 알려져 있는 배우 전원주가 "가족들이 나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고민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억대 자산가 국민 배우 전원주가 방문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전원주는 오은영 박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