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4월4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소속된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자국어를 보호하기 위해 공식적인 의사소통에서 이탈리아인의 영어 및 기타 외국어의 사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콜로세움 앞을 거닐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CNN은 1일 입법 초안의 규제 대상에는 모든 외국어가 포함되지만 주로 영어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법안은 공공 행정직 근무자에 대해 이탈리아어 능통과 이 언어에 대한 '작문 및 회화 지식'의 숙달을 요구한다. 또 기업 직위에 대한 '약어 및 이름'을 포함해 공식 문서에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초안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은 모든 내부 규정 조항 및 고용 계약과 관련해 이탈리아어 버전을 보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5천 유로(712만8천600원)~10만 유로(1억4천257만2천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초안은 이탈리아인들이 공식 의사소통에서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이탈리아어를 '폄하'하게 만들었다며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것을 고려하면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형제들 의원들이 발의한 이 법안은 이미 멜로니 총리의 지지를 받았으며 의회에서 논의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