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신영 기자] 시청자들에게 '다큐멘터리'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이 멤버들에게 떠맡겨 비로소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았다.
방송인 강호동의 하차로 새롭게 멤버를 구축하며 사실상 시즌 2의 형식으로 론칭된 '1박 2일'은 그간 시청률 하락과 함께 시즌 1과 비교되며 '곤혹'을 치르곤 했다. 하지만 최근 '1박 2일'은 한층 순수하고 훈훈해진 야생적응기를 그리며 착한 예능으로 탈바꿈한 상황.
잠자리 복불복 게임이나, 멤버들 간 경쟁에서 팽팽한 긴장감 보다는 순박함을 느낄 수 있었던 '1박 2일' 역시 멤버들의 캐릭터와 연출방식 등이 자리를 잡으며 '남자의 자격'과 마찬가지로 시청률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1박 2일'에서는 그들만의 색깔을 제대로 찾았다. 감을 잡은 것이다.
김승우, 엄태웅, 이수근, 차태현, 김종민, 성시경, 주원이 무주-진안-장수로 떠나 몸보신을 하는 '무.진.장 몸보신 특집 제1탄'이 전파를 탔는데 그간 여름특집으로 고생했던 멤버들을 위한 '몸보신 계획'을 세웠고, 이날 방송역시 훈훈한 느낌으로 시작하며 시즌 1과는 다른 재미를 안겼다.
특히 '몸보신 특집'이 끝난 뒤 제작진은 '한우'를 놓고 멤버들에게 제안을 했다. 저녁 복불복 게임을 통해 한우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에 MC가 필요했고 이를 결정할 게임을 멤버들끼리 진행하면서 또 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멤버들은 게임 올림픽처럼 휴지 족구, 물 컵 스쿼시, 앗 뜨거워 등의 게임으로 포복절도하는 상황을 만들어냈고, 그렇게 각자의 위치를 만들어냈다.
이후 이 게임에서 승리한 이수근이 저녁 복불복 MC로 등장했는데 그는 첫 등장부터 유창한 자기소개와 진행으로 멤버들의 눈길을 끌었고, 셀프 음향효과를 내는 등 최고의 진행을 보여줬다. 그리고 게임에 임하는 엄태웅이 준비된 자세로 징을 머리로 쳐 웃음을 선사했고, 성실한 주원이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 성시경의 의외의 '행동', 김종민의 엉뚱함, 김승우의 '아저씨 본능', 차태현의 '재치꾼'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색깔을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멤버들에게 맡겨 비로소 자신들만의 '소소'한 재미를 보여준 것.
착한 예능으로 불리며 '다큐멘터리' 급의 잔잔한 전개를 이어왔던 '1박 2일'은 특히 새 연출자 최재형 PD가 멤버들에게 당하기만 하는 모습으로 일부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것이 사실.
그간 독한 예능이었던 '1박 2일'의 색깔에 목말랐던 시청자들도 많았지만, 이같이 멤버들에게 그들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게 하면서 오히려 색다른 느낌의 '1박 2일'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앞으로 7멤버가 보여줄 '1박 2일'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soso@osen.co.kr < 사진 >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