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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객지에서 한복 입고 연변팀을 응원하면서...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3.05.18일 09:26
  2023년 5월 13일, 달력에 언녕 빨간 표식을 해놓은 날, 연변팀이 나와 가까운 도시에서 원정경기를 하는 날, 은근히 맘속으로 이날을 기대했다. 드디여 협회에서 원정응원단을 모집하느라 법석이고 주변 도시의 우리팬들도 적극 참여하여 20여명으로 원정응원단이 구성되였다.



  필자 쟝저후축구팬 803번 원국철

  상해 운영진의 세심한 배치 속에 응원복, 현수막 등이 속속 택배로 배달되였다. 림시로 구성된 원정응원팀, 티켓 구매, 조직 등은 영광스럽게도 우리 쟝저후가 맡았다. 다 준비되여 갔다.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이번 원정경기에서 3점을 챙기는 것, 간절한 마음이고 또한 신심도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기도’를 하면서 5월 13일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여 그날이 왔다. 5월 13일 당일에 출발할 계획이였다. 그러나 원정응원단에 신인들도 있고 또한 뭔가 도와야 할 일이 있을 것같아 그냥 걱정만 하다 5월 12일에 떠나기로 했다. ‘아참, 5월 12일 출발하니 회사일을 배치해놓고 출발해야 하지’... 밤 9시 서창에 도착해서 지인 만나고 술 한잔하고 호텔을 배치하고… 역시 원정은 기분좋다. 사랑하는 팀도 만나고 지인도 만나고. 하지만 이번 원정응원단 단장이라는 직책감으로 맥주 두잔에 취기가 올랐다. 일찍 호텔에 가 쉬려고 했지만 원정팀에 젊은 대학생 한분이 새벽 4시에 도착한단다. 걱정이 되여 엎치락,뒤치락 잠을 못 이루었다. 그렇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 고향팀을 응원하기 위하여 느릿느릿한 완행렬차를 타고 온단다. 대학시절의 나는 연변팀 뽈구경을 하려고 온갖 방법을 강구하던 생각이 난다.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친구였으면 최대한 뭔가를 해주고 편하게 해줄 것이다. 4시에 그 학생의 마중을 갔다와서 10시까지 호텔에서 꿀잠을 자고 맛나는 조식도 했다.





  경기는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한다. 하지만 그냥 호텔에 앉아 있을 수 없고 마음이 설레이고 뭔가 할 일이 더 있는 것 같고 완벽하지 못한 것도 있는 것 같았다. 각지에서 속속 도착하는 원정응원단 단원들을 맞이해야 하니 점심부터 경기장으로 향했다. 5월의 강남 날씨, 습도, 온도가 장난이 아니다. 선수들이 남방 날씨에 적응하여 경기를 잘 치를수 있을지 또 걱정이다. 휴휴- 하지만 경기장 지역의 저녁 날씨가 시원하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원정응원단 단원들에게 주려고 물, 맥주, 과일 등을 사들고 현장에 도착하니 할 일이 별로 없었다. 하여 사진 찍고 현장 원정팀 입구를 확인하고. 그러다 차 트렁크를 뒤집다 한복이 보였다. 48년 인생에 한번도 입어본 적이 없는 옷이였다.

  기존에 고향 가면 어머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기억난다. “너는 체격도 좋고 바탕이 멋져서 한복 입으면 영 보기 좋을 거야!” 그렇죠,항상 제 자식이 세상에서 최고라 생각하시는 어머님들 맘이겠지요. 좀 쑥스럽지만 과감히 현장에서 포장을 헤치고 한복을 입어보았다. 순결하고 소박한 우리 민족 한복을 입고 고향과 3,000키로메터 떨어진 이곳 타향에서 사랑하는 우리 연변팀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것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우며 감격적이고 들끓는 기분이다.

  한복 입고 맘속으로 다시한번 ‘기도’하고 바라는 바이다. ‘선수들아, 오늘 꼭 힘내다오. 승리하자 연변, 더 고생하고 1+3점의 성과로 고향에 멋지게 돌아가자!’, ‘엄마, 연변팀 이기게 좀 힘 실어주세요. ㅋㅋ…’

  드디여 현장은 홈장팬, 우리 팬들로 흥성해지기 시작한다. 연변 원정응원단이 3개 협회였다. 하지만 여기서는 한가족과 같았다. 서로 인사하고 현수막 걸고 기념사진 남기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심판의 호각소리와 함께 드디여 경기가 시작됐다. 림시로 무은 원정응원단이여서 좀 서툴기는 했지만 마음만은 하나이다. “승리하자 연변!” 소리내여 웨친다. 경기 흐름도 좋고 오늘따라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 한광휘선수의 꼴, 리세빈선수의 꼴…느슨하게 들어간 것도 아니고 전 팀이 배합하여 멋지게 넣은 자랑할만한 꼴이다. 원정응원단 단원들은 모두 목마른 3점에, 이처럼 시원하게 들어간 꼴에 퐁퐁 뛰고 부둥켜안고 란리법석이다. 중간 휴식 시간에는 상대팀 팬들이 우리쪽으로 와서 사진도 찍고 응원 수건도 교환하고 연변팬들을 칭찬하고 우리 팀을 칭찬하고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마음이 뿌듯하다.

  몇십년 쌓아온 연변축구의 문화, 우리 연변팀 축구팬들의 높은 자질과 인지도가 아마 중국의 방방곡곡에 전해진 것 같다. 심판의 호각소리와 더불어 90분 경기는 끝나 0:2, 우리가 승리하였다. “승리하자 연변!” 에서 “승리했다 연변!”이 되는 감격의 순간이였다. 오늘 같은 경기 강도에 선수들이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선발, 후보, 감독진 전원이 우리 앞으로 인사하러 달려왔다.

  수고했고 고마웠다. 우리 용사들이 오늘 참 잘싸웠다.

  지면에서의 배합, 정확한 패스, 끈질긴 의지와 투지…연변축구의 표지가 현장에서 모두 반영 된 듯 싶다.

  경기가 끝나자 우리 사랑스러운 팬들은 여전히 현장을 청소하고 서로 수고했다며 따뜻한 포옹도 하고 뒤풀이도 예약하며 경기장을 나선다. 기다리는 건 술과 건배, 승리자의 기분좋은 경축파티이다.

  웃고 이야기 나누고 시원한 맥주잔 들고 건배하고… 이 순간의 기분을 영원히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번 원정응원은 아주 즐거웠다. 승리의 결실은 우리의 것이였기때문이다.

  고마웠다, 선수들아.

  고마웠다, 쟝저후 운영진들.

  고마웠다, 각지에서 응원하러온 원정응원자들.

  고마웠어요, 힘을 주신 우리 엄마!

  출처:길림신문

  편집: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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