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체질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된다는 다이어트 알약이 사실은 '중국산 사탕'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피해자만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판매자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평소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았던 A씨는 SNS에서 요즘 유행한다는 다이어트 알약 광고를 보고 관심을 가졌다. 일본 대학 교수진의 특허로 제작된 상품이며, 1:1 상담을 통해 각자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 약을 지어준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A씨는 카카오톡으로 상담사와 연결되어 몸무게와 평소 식습관 등 다양한 건강 관련 질문에 답한 대화 내용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도 매일 상담해 준다며 애프터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강조했다.
고민 끝에 A씨는 55만 원을 결제하고 두 달 치 알약을 구매했다. 그러나 주문한 알약을 보고 A씨는 허무함을 감추지 못했다. 광고와 확연히 다른 패키징은 물론이고, 박스와 설명서에는 중국어가 가득했다.
심지어 다이어트 제품도 아니었으며 '단단한 사탕'이라고 기재된 정체불명의 사탕으로 채워져 있었다. 게다가 생산도 판매도 모두 중국에서 이루어진 중국 식품 회사의 기성품으로 밝혀졌다.
유명 연예인이 나오는 프로그램까지 조작해 사용
사진=유튜브 채널 'YTN'
특히 일대일 맞춤형 제품이라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상담사와 대화한 날짜는 9월인 것에 반해, 제조 일자는 7월로 드러났다. 결국 모든 광고 내용이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A씨는 "이 약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저와 같은 피해 사례가 나오더라. 환불 처리를 요청했더니 환불은 안 된다며 너의 체형에 맞춰서 우리가 만든 거라고 주장하더라"라며 황당한 직원의 해명까지 덧붙였다.
A씨와 비슷한 사기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은 서울, 경기, 경북 등 전국 곳곳에 분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상품이었던 만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에 사는 60대 여성 B씨도 지난달 구매한 체질 맞춤형 다이어트 약이 실제로는 두 달 전에 만들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해당 제품은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TV 프로그램을 도용하여 마치 자사의 홍보 장면인 것마냥 사용한 것까지 드러났다. B씨는 "TV에도 많이 나오는 연예인이 사기를 치겠나 싶어서 구매하게 된 거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인 피해자만 3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금액도 최소 2억 원 이상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착수되면 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SNS 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여 실마리 찾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서버가 해외에 있는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