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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신영이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돌연 하차한다. 고(故) 송해의 후임으로 발탁된 지 1년 5개월 만이다. 후임 MC로는 방송인 남희석이 거론되고 있다.
김신영의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 측은 4일 “김신영이 지난주 제작진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 역시 지난주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하며 연락이 왔다. 2년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1988년~2022년까지 MC를 맡았던 고(故) 송해 뒤를 이어 여성 최초 MC로 김신영이 합류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송해가 MC를 보던 시절 안정적으로 10%대 시청률을 유지해왔으나 최근에는 3.4%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KBS 기존 경영진과 제작진은 인사이동 등 이유로 모두 바뀐 상태이다.
KBS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고(故)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주셨던 김신영에게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에게 응원부탁드린다. 남희석의 첫 방송은 3월31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교체 배경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국노래자랑' 김신영 하차에 시청자도 뿔났다…반대 청원까지 등장
이미지 출처 = KBS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센터'
한편 KBS의 이같은 일방적 통보에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4일 오후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전국노래자랑'의 갑작스러운 MC 교체를 반대하는 글이 연이어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시청자들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그대로 유지시켜달라"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멈춰달라"는 의견을 표하고 있다.
앞서 김신영과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MC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갑작스레 통보 받았다고 알린 바 있다. 이는 KBS 경영진 차원에서 내린 결정임을 추측할 수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신영 측은, 이 같은 MC 교체를 듣는 과정에서 "젊은 여자 MC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KBS 내부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 = 개그맨 남희석 페이스북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의 경우 30일 내 1천 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할 경우, KBS 내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에 시청자도, 김신영도 당황스러운 가운데 KBS가 이와 관련해 별도의 답변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신영의 후임으로 거론된 남희석은 "누가 해도 부담이 되는 자리이고 정말 어려운 자리라는 걸 알고 있다, 그동안 해온 (김)신영이가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께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진행을 하겠다, 제 나이에 맞게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남희석은 오는 12일 전남 진도군 고군면에서 열리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참여해 새 MC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이 방송분은 오는 31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