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안에서 여대생을 때리고 말리는 승객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다치게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술에 취해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있는 여대생을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다른 승객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혐의(상해 등)로 권모(51)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는 지난 2일 오후 7시30분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을 지나는 전동차 안에서 여대생의 등을 때리다 이를 말리는 직장인 조모(38) 씨를 폭행해 눈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씨는 말리는 조 씨에게 주먹을 휘둘러 다치게 한 뒤 승객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소화기를 던지고 옷을 찢는 등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민을 도우려다 폭행 당한 조씨는 안경이 부러지고 안구가 함몰되는 등 중상을 입어 경찰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에서 권 씨가 ‘옆자리 학생이 자고 있기에 깨우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