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중국 푸젠성(福建省)에서 20대 동성애 커플이 동성커플로는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치러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중국 청년망(靑年網)에 따르면 전날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의 한 스튜디오에서 루충(陸沖·24)과 류왕창(劉旺强·20) 부부가 많은 구경꾼들이 모인 가운데서 웨딩 촬영을 진행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교제해왔던 이들은 지난 2일 루충의 고향 푸젠성 닝더(寧德)의 한 작은 도시에서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려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일 중국 결혼식 전통에 따라 '신부'를 맞이하기 위한 5대의 오토바이와 수십 명으로 구성된 '영친(迎親)' 행렬은 도심에서 거리 행진을 펼쳤고, 특별한 결혼식으로 보기 위해 현지 주민과 타 지역에서 온 구경꾼 등 1000여명이 행렬을 따라 다니면서 작은 도시의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 됐다.
결혼식에 양가 부모가 모두 불참한 가운데 레스토랑에서 마련된 피로연에는 먼 친척 누나 등 5명이 친척 대표로, 이들을 지지하는 전국에서 온 네티즌 60명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공개 결혼식을 치렀던 이유는 중국 내 동성 커플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가운데 수천 명의 결혼식 목격자들을 증인으로 세워 결혼 사실에 대해 증명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와 "용기있다, 인정해야 한다"는 서로 상반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한편 두 사람의 오랜 설득 끝에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지내는 류씨의 아버지와 할머니는 겨우 이들의 결혼에 대한 인정했지만 루씨의 가족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