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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격입니다” 같은 문자 3번이나..분노

[기타] | 발행시간: 2012.11.12일 16:22

“귀하는 불합격입니다”기업 ‘안티 양산’ 우려..채용 거절 메시지 고심

#1.취업준비생 임성수씨(가명·28)는 모 대기업에 지원하고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던 중 회사로부터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내용은 '서류전형에 합격했으니 e메일을 통해 다음 일정을 확인하라'는 것. 기쁜 마음에 e메일 확인을 하려는 순간 또다시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XX기업입니다. 문자 전송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귀하는 불합격 하셨습니다.' 임씨는 그 뒤로 그 기업에서 만든 제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2.취업준비생 김지은씨(가명·26)는 모 대기업 면접 결과 발표가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서도 나오지 않자 초조해졌다. 밤 10시가 지나서도 감감무소식. 불안한 마음을 추스르고 밤 12시가 넘어 간신히 잠들었는데 새벽 3시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음이 연달아 세 번이나 울렸다. '1차 면접전형 불합격'이란 내용의 문자를 세 번이나 받은 것. 김씨는 그날 밤 다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이후 그 회사의 '안티'가 됐다.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구직자들 사이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유난히 높았던 올 하반기 대기업 입사경쟁률 탓에 불합격자 수 또한 그만큼 많은 상황이다.

불합격을 확인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기업의 결과 통보방식 하나하나에 민감해지기 마련이다. 무성의한 불합격 통보에 해당 기업에 분통을 터뜨리는 지원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발 앞서가는 기업들은 '모든 지원자는 잠재적 고객'이란 점을 의식해 불합격자들에게 현명한 '거절 메시지'를 보내는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우선, 객관적인 지표로 합격자를 걸러내는 필기전형을 통해 경쟁률을 대폭 줄이는 것이 한 방편이다. 정당한 평가를 거쳐 실력을 검증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불합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억울함'이 덜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평가자의 주관성이 개입되기 쉬운 서류전형이나 면접에서 떨어질 경우 탈락자는 전형 과정의 투명성에 대해 의심하며 회사에 불만을 갖기 쉽다"며 "이렇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안티 양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답을 두고 평가하는 필기전형으로 경쟁률을 대폭 줄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 LG, SK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입직원 채용 시 서류 접수 단계 경쟁률이 수십대 1까지 치솟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경쟁률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필기(인적성평가)전형을 거치고 나면 평균 4~5대 1 수준으로 축소된다.

불합격자들에게 보낼 '위로 e메일'을 쓰기 위해 컨설팅 업체에 의뢰하는 기업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위로의 인사가 담긴 e메일에는 '지원자의 능력을 높이 사지만 한정된 인원으로 모두를 선발할 수 없어 아쉽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밖에도 기업들은 △기프티콘이나 영화관람권 전송 △취업 전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소통 등으로 지원자와 마지막 인연이 다하는 순간까지 이미지 유지에 안간힘을 쓴다.

업계 관계자는 "흔히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 불합격 통보를 어떻게 받았느냐에 따라 박탈감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증폭되기도 한다"며 "그렇다고 아예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을 경우 지원자들은 더 큰 상실감을 느낄 우려가 있다 보니 불합격 통보 방식은 기업 입장에서도 적잖은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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