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文측이 조직적으로 '安 양보론' 퍼뜨렸다"
최근 여론조사 뒤지자 '국면 전환 필요' 판단한 듯
文측 "오해없도록 주의할 것… 협상은 계속해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이 14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협상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돌연 선언했다. 단일화 규칙 협상이 시작된 지 하루 만이었다. 이에 따라 단일화 협상은 단일화 시한(11월 26일)을 불과 열흘가량 앞둔 시점에서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14일 "문 후보 측의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 유불리를 따져 안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문 후보 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단일화 협상은 당분간 중단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오늘까지 문재인 후보 측과 민주당 측이 행한 신뢰를 깨는 행위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오늘만 해도 기사화된 후보 양보론, (단일화 규칙) 협의가 시작될 때 진행된 우리 실무팀에 대한 인신공격, 실무팀 구성원의 협의 내용 외 자의적 발언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안철수 후보 양보론'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4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 단일화 협상이 중대 기로에 들어섰다. 사진은 문 후보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는 모습(왼쪽)과 안 후보가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국방안보 정책을 발표하는 모습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종찬 기자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방에서 민주당 지구당을 중심으로 '안 후보가 양보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우리 지지자들로부터 사실인지 묻는 항의성 전화가 수십 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측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것 같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단일 후보 경쟁력에서 문 후보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데 따른 국면 전환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견조하게 유지되어 오던 안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지난 6일 후보 단일화 선언 이후 흔들리기 시작, 최근에는 문 후보에게 뒤지는 조사 결과가 자주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 후보 선대위는 문 후보의 특별지시에 따라 안 후보 및 안 후보 측을 자극하는 발언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왔다"며 "캠프 차원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안 후보 측을 자극했다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 단장은 "향후 주의를 기울여 오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협상은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후보는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즉각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