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눴던 천송이(전지현)와 도민준(김수현)이 중국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라이벌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광고모델로 나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것. 중국 안방을 점령한 두 배우가 이번에는 각각 적진의 수장이 되어 '베이커리 한류'를 이끌고 있다.

뚜레쥬르, 김수현 덕에 매장 매출 70% 신장

뚜레쥬르는 '별그대' 방영 전인 2012년 11월부터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4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70%까지 늘었다. 비교적 전통을 중시하는 베이징 상권에서도 20% 대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으며 트렌드에 민감한 상하이 상권에서는 70%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 상권에 위치한 상하이 홍첸로점은 빵을 구울 시간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몰리고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이화선 CJ푸드빌 홍보팀 부장은 "줄 서서 빵을 구매하는 소비자들과 김수현 얼굴이 그려진 홍보물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 매장이 북적인다"며 "'별그대'를 통해 김수현의 매력에 빠졌으나 딱히 그를 구경할 데가 없었던 현지인들이 뚜레쥬르 매장에 붙은 김수현 사진을 보고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별그대' 효과에 힘입어 뚜레쥬르는 지난 16일 중국 대형 유통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이하 MF) 협약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뚜레쥬르는 베이징, 톈진, 상하이 등 중국 5개 대표 도시와 쓰촨, 허난, 산시, 푸젠성, 저장성 등 중국 6개성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뚜레쥬르는 '별그대' 효과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오는 2017년까지 16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2005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2011년 8개 점포에서 지난해 42개 점포로 최근 매장수를 크게 늘렸으며 현재 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전지현 이름 단 신제품으로 맞불

뚜레주르가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보자, 라이벌인 '파리바게뜨'는 김수현의 상대역인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며 반격에 나섰다. 중국 파리바게뜨는 최근 전지현과 전격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전지현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재 중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에는 전지현 등신대 등 전지현이 그려진 홍보물과 사진을 찍으려는 소비자들의 방문이 늘어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광고 포스터에서 전지현이 쓰고 있는 두건이 한국의 무슨 브랜드 제품이냐'는 현지 소비자의 문의도 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일었다.

마케팅 초기부터 전지현 효과를 톡톡히 본 파리바게뜨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지현이 (중국 시장에만) 제안하는 맛있는 하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럴 땐 이런 빵!'이라는 컨셉트로 전지현이 중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베이커리 메뉴를 제안하는 프로모션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중국 시장에는 '전지현' 이름을 넣은 신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국내에서 '순수 우유케이크'가 '전지현 쌩얼 케이크'로 알려져 인기를 얻은 만큼, 중국에서 출시하는 신제품은 처음부터 '전지현 제품'으로 포지셔닝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보다 1년 앞서 중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현재 중국 내 1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