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하반기 KBS 2TV '개그콘서트'에 도둑, 회사원, 엄마 등 각양각색의 여장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개그콘서트'의 대표 여장 캐릭터로는 '정여사'의 정태호와 김대성, '멘붕스쿨'의 갸루상 박성호가 있다. 수 개월 동안 시청자들을 웃긴 이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호적수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정태호, 김대성, 박성호의 뒤를 이어 최근에는 '좀도둑들'의 이상훈, '갑을컴퍼니'의 김지호까지 여장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는 새 코너 '주부9단'의 최효종이 엄마 역할로 등장해 '개그콘서트'의 여장 캐릭터 열풍에 합류했다. 최효종은 지난 9월 폐지된 '추남' 이후 약 2개월 만에 여장 캐릭터로 복귀했다.
'주부9단'의 최효종은 특유의 속사포 대사로 시청자들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외모는 여자였지만 최효종 특유의 개그가 담긴 여장(엄마) 캐릭터였다. 엉뚱한 반전으로 앞서 등장한 여장 캐릭터들을 긴장하게 했다.
'개그콘서트'는 최효종의 여장 캐릭터 합류로 유례없는 여장 개그(캐릭터) 풍년이 됐다. 이 가운데 '정여사'의 정여사와 '멘붕스쿨'의 갸루상의 뒤를 이어 '개그콘서트'의 대표 여장 개그를 이끌어 갈 개그맨은 누가 될 지 궁금하다.
최근 주목 받는 여장 캐릭터로는 바로 '갑을컴퍼니'의 김지호다. 노희숙 대리 역할로 노처녀 히스테리를 신입사원에게 쏟아내고 있다.
김지호의 노희숙 대리는 연애를 하고 싶은 모태솔로다. 직장 상사라는 상황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웃음을 자아낸다. 일상 생활 속 개그다. 도도한 척 노처녀의 속마음을 툭 내뱉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들어 웃음을 자아낸다.
'좀도둑들'의 이상훈은 영화 '도둑들'의 김혜수를 패러디했다. 그는 "심신이 미약한 임산부 및 노약자들에게 미안한데 내가 김혜수야"라는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내가~", "그리고 또!"라는 대사는 한 번쯤은 따라하게 만든다.
최효종의 엄마 캐릭터도 정여사와 갸루상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들의 눈에 익은 여장 캐릭터와는 다르다는 신선함이 인기 요인으로 손꼽힌다.
'생활의 발견'의 김준현도 2012년 대표 여장 캐릭터 중 하나다. 김준현은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패러디했다. 앞서 그는 마돈나, 문근영, 수지, 오렌지캬라멜, 보아 등 국내외 유명인사를 패러디 했다. 매회 다른 여장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하나의 대표 여장 캐릭터는 없지만 어떤 여자 스타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자다. 올해 '개그콘서트'의 여장 캐릭터를 풍성하게 한 일등 공신 중 한 명으로 정여사와 갸루상에 보다 다채로웠다.
2012년 '개그콘서트'의 대표 여장 캐릭터 갸루상과 정여사. 하반기 '개그콘서트'에서 이들을 누르고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기대된다.
[스타뉴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