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24 최은화 기자] 개그맨 김준호와 박성호가 2012 KBS 연예 대상 시상식의 대상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연습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준호와 박성호는 22일 진행되는 2O12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두 사람을 비롯해 김대희는 '개콘'의 초창기 멤버이자 13년간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개그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날 '개콘'의 서수민 CP는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촬영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준호를 대신해 "김준호씨가 자신이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 개그맨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라며 "김준호 박성호 김대희는 '개콘'을 지켜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지금까지 '개콘'을 지켜줘 지금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말을 꼭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박성호는 '개콘의 가장 선배로서 수상에 대한 바람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물론 내가 받았으면 좋겠지만 나는 2%도 아닌 82%가 부족한 사람"이라며 "올해 갸루상 캐릭터는 내 개그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앞으로의 개그 방향을 제시한 캐릭터였는데 내년 '개콘'에서도 웃음을 드린다면, 내년에는 대상에 도전하고 싶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박성호는 본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박성호는 '본인을 포함해 김준호 김대희 가운데 대상을 꼽으라면 누굴 택하겠느냐'는 물음에 "올해 받는다면 나"라며 "준호가 하던 프로그램도 막을 내렸고, 다람쥐(코너 꺽기도의 캐릭터)도 산속으로 도망갔다. 김대희도 소고기(어르신 코너의 소재) 아니었으면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삭발도 했는데"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박성호는 "전체적으로 방송을 봐서는 준호가 잘했다. 예능에서도 활약을 보여줬지만 '개콘' 안에서 평가를 하면 내가 셋 중에 1등"이라며 "나는 내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연말에 상을 받으면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상을 주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원래 (시상식)2주일 전에 연락이 오는데 이번에 나를 오프닝으로 세우고 싶다는 말을 한 걸 보니 상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씁쓸한 속내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김대희는 "'개콘'만 봤을 때도 김준호가 대상"이라며 박성호의 의견에 반대되는 태도를 보여 폭소를 안겼다. 김대희는 "2003년 (박)준형 이후 '개콘' 멤버 중 연예 대상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제는 탈만한 자격이 되지 않나 싶다"며 멤버들의 수상을 염원했다.
한편 박성호는 KBS 1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고, 김준호와 김대희는 KBS 14기 공채 개그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박성호는 현재 '멘붕스쿨' 코너의 갸루상 캐릭터로, 김대희는 '어르신' 코너에서 활약 중이다.
사진 제공=KBS
최은화 기자 choieh@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