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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박지영PD "3년 뚝심, 아름다운 이별"(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2.12.29일 10:01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연출 박지영PD <사진제공=KBS>

2012년 KBS 간판 토크쇼로 매주 화요일 심야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전했던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이하 '승승장구'). 올해로 햇수로 3년째 KBS의 간판 토크쇼로 자리를 지켜왔다. 버라이어티가 안방극장을 주름잡은 가운데 '승승장구'의 뚝심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승승장구'가 지난 3년 동안 시청자와 함께 하는 토크쇼, 인물 재조명에 대한 기획의도를 버리지 않았다. 이 중심에는 '승승장구'의 연출자 박지영PD가 있었다. 그는 지난 2003년 KBS 29기 공채 프로듀서로 입사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조연출을 거쳤다. 때로는 아기자기하게, 때로는 유쾌하고 허를 찌르는 프로그램 구성을 뽐냈다.

'승승장구'는 올해에도 수많은 연예계 스타들과 스포츠,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을 재조명했다. 2012년에도 KBS의 간판 토크쇼로 화요일 심야 동시간대 경쟁작 SBS '강심장'과 대결에도 물러섬 없이 승승장구 했다. 2012년 승승장구 한 '승승장구'를 연출자와 함께 돌아봤다.

박지영PD에게 2012년 '승승장구'를 이끌어 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았다. 상반기 KBS새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파업과 이기광의 하차, 탁재훈의 하차설 등 내외적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하지만 박지영PD는 '승승장구'를 이끌며 여걸의 기지를 보여줬다. 그는 올해 '승승장구'의 성적표에 대해 A- 또는 B+라고 대답했다.

"자평을 했을 때 딱 그 점수에요. 올해 지상파 평일 예능 프로그램들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10%대 전후였잖아요. 시청률은 시청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저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승승장구'는 올해 최고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가진 것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역량을 발휘했죠. 작가와 스태프들에게 제일 고마워요."

박지영PD는 2010년 8월부터 지금까지 '승승장구'를 이끌어 왔다. 우여곡절도 많았다는 그는 올해는 '승승장구'가 여느 토크쇼보다 질이 높아진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가 지금 제작진과 함께 한지도 벌써 1년 8개월이 넘었어요. 그 동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죠. 덕분에 '승승장구'의 질이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한 번 방송됐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해 계속해서 재생되잖아요. 그래서 한 회, 한 회를 공들여서 만들고 있어요. 그 안에 담긴 인생 드라마는 시청자들께 희망 메시지를 전했기를 바랐죠."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MC 탁재훈 이수근 김승우(맨 좌측부터 우측으로) <사진=KBS>

박지영PD와 함께 2012년 '승승장구'를 이끌었던 MC들(김승우 이수근 탁재훈). 연출자 입장에서 올해 MC들의 활약은 어땠을까.

"먼저 김승우씨는 '1박2일'을 하면서 이전보다 유연해졌어요. 이수근씨는 심성이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람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인물이죠. 덕분에 게스트가 속마음을 꺼낼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해줬어요. 존재만으로도 따뜻한 인간미의 표본이랄까요. 탁재훈씨는 솔직한 사람이에요. 솔직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있어요. 가식도 좀 떨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는 사람이죠. 그래도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에요."

연출자라면 시청률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박지영PD 역시 시청률을 배재한 방송은 하기 어렵다며, 시청률로만 프로그램 전체를 평가받아야 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작품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시청률로만 평가 받는 것이 너무 아쉬워요. 얼마 전에 MBC '놀러와' 폐지 소식을 들었어요. 그들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률이라는 잣대를 적용해 폐지를 결정했고, 이에 시청자들도 울컥한 게 아닐까 싶어요."

'승승장구'가 올해에도 토크쇼 홍수에서도 살아남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박지영PD는 요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토크쇼는 정보, 드라마 같은 인생, 공감대와 감동이 있는 토크라고 손꼽았다.

"토크쇼의 무기는 바로 친근함이에요. 스타는 한정돼 있어요. 중요한 것은 스타가 아니라 누가 나왔을 때, 어떤 스토리텔링으로 시청자와 만날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승승장구'는 누가 나와도 재밌을 거라는 기대감을 만들어 주는 게 연출자가 할 일이죠."

박지영PD는 올해 '승승장구'를 신변잡기 토크쇼 보다는 진솔한 토크로 시청자들에게 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 그동안 토크쇼라고 하면 과거 폭로, 이미지 변신을 위한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어야 했다. 하지만 '승승장구'는 화제를 위한 화제 만들기를 과감히 버렸다.

"신변잡기, 대개 유명 인사들의 과거 폭로가 많죠. 그런 것이 꼭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예능 프로그램은 교양이나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 필요해요. 하지만 굳이 꼭 그런 것을 따라가야 할까 싶어요. 요즘 트렌드도 아니잖아요. 시청자와 진솔하게 대화하는 것이 요즘 토크쇼의 추세에요."

'승승장구'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처럼 이름만 불러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화려한 게스트 출연은 없다. 화려한 스타 캐스팅이 아니어도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이유는 뭘까.

"'승승장구'는 연예계 스타를 쫓기 보다는 이 시대에 다뤄야 할 사람을 찾죠. 그래서 연예계 스타 외에 다른 분야의 유명인사와 함께 할 수 있었어요. 우여곡절을 겪고, 인생에서 승승장구한 사람을 찾는 게 우선이에요."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 <사진제공=KBS>

2012년에도 많은 스타들이 '승승장구'를 통해 재발견 됐다. 박지영PD가 뽑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누굴까. 그는 윤복희와 '승승장구'의 MC 이수근을 손꼽았다. 특히 이수근이 '승승장구'의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를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이수근씨는 개그맨이다 보니 슬픈 얘기를 밝히기 어려웠을 텐데, 과감히 밝혔죠. 덕분에 '승승장구'가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어요. 올해 '승승장구'의 감동 토크쇼 콘셉트 색깔은 이수근씨가 만든 것이 아닐까 싶어요. 역도선수 장미란을 섭외할 때는 제작진이 직접 공항에서 꽃다발을 주면서 섭외했어요. 진솔한 이야기가 많아서 의도치 않게 2회가 됐죠. 제작진이 감동했던 게스트에요."

박지영PD는 '몰래 온 손님'의 코너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사실 스타의 지인으로 출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한다. 반대로 게스트가 자신이 신세를 질까봐 몰래 온 손님을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몰래 온 손님'에 출연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게스트도 정말 모르죠. 이 부분부터는 진짜 대본 없이 가는 거죠. 얼마 전에 정준호씨 편에서는 아내 이하정씨가 나왔는데, 정준호씨가 당황해 하셨죠. 손님이 어떤 말을 할 줄 모르니까 오히려 조금 더 솔직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에요."

끝으로 박지영PD는 '승승장구'의 폐지 소식에 대해 "떠나보내기 어렵고, 섭섭한 프로그램이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제작진은 '승승장구'를 통해 인간미를 배웠어요. 그동안 우리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따뜻한 토크쇼였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올바른 삶을 사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었어요. 이제는 아름다운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네요."

박지영PD는 향후 '승승장구'처럼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새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승승장구' 보다 재밌고,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으로 꼭 돌아올게요."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 연출자 박지영PD 인터뷰

[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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