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호시집 《흙묻은 이름》 출간모임 연길에서
연변작가협회와 연변시인협회가 주최하고 룡정시 개산툰진정부에서 협찬한 심정호시집 《흙묻은 이름》출간모임이 5일 오전 연길에서 있었다.
심정호시인이 이번에 펴낸 시집은 시인이 2년전 향토문집 《두만강은 흐른다》에 이어 펴낸 두번째 작품집이며 연변의 농민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펴낸 시집이라는데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심정호시인은 수십년간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시농사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그의 시집에는 어곡전, 소수레, 온돌, 황소, 콩깍지 등 농촌특유의 정겨운 사물들이 향토적이고 신선한 시구들로 승화되면서 잔잔한 시적감성으로 진한 향토애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문학평론가 최삼룡선생은 심정호시인은 40여년 시농사에서 평론 한번 받아본적 없이 시를 써온 우리 문단에서 주목받지 못한 시인이고 문학사적으로 획기적이고 기념비적인 명시는 없어도 시속에 우리 민족과 농민들 삶의 애환이 깃들어있어 돋보인다고 지적했다.
연변작가협회 전임주석 허룡석선생은 심정호선생처럼 농촌에서 수십년간 시를 써온 시인이 지금까지는 나올수 있었지만 이후에는 과연 나올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농촌에서 시라는 수레를 끌고 수십년을 터벅터벅 걸어온 심정호선생과 같은 시인들이 오늘날 입을 열고 시를 쓸수 있는 사회는 발전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원로시인 리상각선생은 심정호시인이 최근 과거와는 전혀 달리 비약할 정도로 좋은 시들을 쏟아내고있는데 이는 작가가 다년간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누구보다 생활체험이 많았던 원인이라고 지적, 시집에 최근 시작품들을 더 창작하여 담아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과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심정호시인은 1963년 1월 연변일보에 《산골에 전기 오니》라는 제목의 시를 처녀작으로 발표한 이래 40여년간 농촌에서 생활해오면서 한손엔 농쟁기 잡고 다른 한손엔 붓대를 쥐고 쌀농사, 글농사를 함께 해오면서 흙냄새나는 시편들을 많이 창작하였다.
심정호시인은 《한뉘 농사군으로 고향땅에 발을 묻고 농사를 지어온 사람이기에 나의 시줄마다에는 흙냄새가 묻어있고 나는 영원히 고향의 구수한 흙냄새를 좋아한다》면서《비록 촌스럽더라도 시집 제목을 <흙묻은 이름>으로 달았고 영원히 흙묻은 소박한 농민의 감성으로 시를 쓰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인 심정호 가족
한편 심정호선생은 다년간 농촌에서 살면서 부지런한 시농사외에도 본인의 무한한 고향사랑과 불의를 보면 못참는 성격으로 고향과 고향사람들을 위해 많은 좋은 일들을 해 존경과 찬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