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드라마] 잦은 옥에 티, 작품성 떨어뜨리는 요소로 지적돼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김소연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가 눈에 띄는 옥에 티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아이리스2'는 화려한 액션과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중 북한 특수요원 박태희 역을 맡은 윤소이는 촬영 도중 각막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왕왕 눈에 띄는 옥에 티가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다.
◈ 옥에 티 1. 디테일 떨어지는 소품&설정
'아이리스2'는 방송 초반부터 설원에서 검은 옷을 입고 훈련하는 특수 요원들의 모습과 비비탄 총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렇지만 거의 매회 디테일이 떨어지는 크고 작은 소품 사용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14회에서도 격발 준비가 된 권총을 재장전 해 군필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일관성이 없는 캐릭터 설정도 마찬가지다. 극 초반 헝가리와 캄보디아를 오가던 이범수는 분명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에 다녀온 이후부턴 줄곧 북한 사투리를 사용하고 있다. 같은 북한 출신 공작원을 연기하고 있는 임수향은 여전히 표준어를 사용하고, 또 다른 북한 고위관계자는 북한 사투리를 쓰고 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뒤죽박죽으로 얽힌 설정에 시청자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옥에 티2. 몇몇 배우들 연기력
기라성 같은 배우들 속에서 몇몇 배우들의 떨어지는 연기력도 아쉬움으로 꼽히고 있다.
'아이리스2'에는 장혁, 이범수, 오연수, 김영철 등 대형 배우들과 함께 윤두준, 임수향, 이준 등 신인배우들도 대거 등장한다. 특히 윤두준은 첫 정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배역 소개 중 5번째로 이름을 올릴 만큼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임수향이 연기하는 김연화 역시 매회 적지 않은 비중을 자랑한다.
문제는 이들의 소화능력이다. 이들이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면서 "000때문에 못 보겠다"는 글도 시청자게시판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극이 전개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미스캐스팅'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 옥에 티3. 시즌1 복사 수준인 스토리
첩보물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찾아보기 힘든 내용 전개 역시 안타까운 요소로 꼽히고 있다.
첩보물의 생명은 빠른 전개와 이를 통해 발생하는 박진감이다. 그렇지만 '아이리스2'는 지나치게 뻔한 반전과 전개로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를 반감시키고 있다. 특히 '아이리스1'과 지나치게 똑같은 내용전개에 "이건 거의 카피(복사) 수준이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백산(김영철)이 정유건(장혁)의 아버지였다는 출생의 비밀과 정유건의 기억상실 등의 뻔한 코드는 '아이리스1'부터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시청자들에게 "실망했다"는 비평을 자초했다.
◈ 옥에 티4. 내용 없는 자극
부실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극의 흐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눈요기식 장면이 거듭해서 등장하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이다.
'아이리스2'는 초반부터 이다해의 등을 완전히 노출하는 강도 높은 베드신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어 임수향의 샤워신과 윤두분의 상반신 노출 역시 눈요기식 자극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에서도 극중 정유건이 레이(데이비드 맥기니스)를 총살하는 장면에서 피가 온몸에 튀는 잔인한 모습을 그대로 화면에 노출했다.
'아이리스2'는 15세 관람가다. 그렇지만 극에서 선보이는 극에서 선보이는 강도 높은 노출과 잔인한 장면은 온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청 시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자극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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