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이웨이' 2016년 상용화
1㎞ 간격 카메라·레이더 장착, 장애물 알리고 자동 감속시켜
"전방에 정지된 차량이 있습니다. 안전 운전하십시오."
비가 내린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여주의 '스마트 하이웨이(smart highway)' 시험 도로. 승용차를 타고 시속 100㎞로 커브를 돌자 내비게이션 화면에 경고 메시지가 떴다. 고속도로를 따라 설치된 레이더와 카메라가 고장 난 차량을 감지해 신호를 보낸 것이다. 승용차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는데도, 전방의 SUV 차량 130m 앞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 20m 앞에서 딱 멈춰 섰다.
2016년이면 이렇게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시속 140㎞가 넘는 속도로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첨단 고속도로가 선보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868억원을 들여 2009년부터 시작한 첨단 고속도로 사업을 내년 7월 마무리하고, 이르면 2016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아이(SMART-I) 시스템은 1㎞ 간격으로 설치된 전봇대 모양의 멀티폴에 파노라마 카메라, 자동 위치 추적 카메라, 레이더 등을 장착한 것이다. 기존 CC(폐쇄회로)TV와 달리, 사각지대가 없고 사람이 없어도 자동으로 도로에 떨어진 물체, 사고 차량 등을 파악해 주행 중인 차량에 경고 메시지와 영상 정보를 제공한다. 국토부는 스마트 아이 시스템을 차량과 연결해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량의 속도를 자동으로 줄이는 기술도 개발했다.
현재의 하이패스 제도를 대폭 개선한 스마트 톨링(tolling·요금 징수) 시스템도 가능해진다. 이는 차량이 시속 160㎞ 속도로 달리면서 차선을 바꿔도, 갓길을 이용해도 자동으로 요금이 징수되는 시스템이다.
이의준 한국도로공사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장은 "첨단 고속도로가 도입되면 교통사고가 60% 줄고 지·정체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주=최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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