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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반우파투쟁” 시말(6) 김관웅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4일 12:30
김관웅 (연변대 교수)

6. “반우파투쟁” 때 로신이 살아계셨더라면

이 사건은 모택동의 지시에 좇아 전국적으로 화풍세우(和風細雨)와도 같던 "정풍운동“이 폭풍취우(暴風驟雨)와도 같은 “반우파투쟁”으로 돌변하였던 1957년 7월 7일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이날 저녁 모택동은 상해 중쏘우호빌딩에서 상해에 살고있는 과학, 교육, 문학, 예술분야과 공상계의 대표적 인사들을 접견하였다.

이날 밤의 한담에서 라직남(羅稷南)이란 사람이 모택동에게

“로신이 오늘날도 살아계셨더라면 그분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라고 묻자 모택동은

“감옥에 갇혀서 계속 제 글을 쓰지 않으면, 한만디도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겠지요.”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일은 로신의 아들 주해영(周海嬰)이 그의『로신과 나의 70년』이라는 책에서 제일 처음 피로한 것이다. 주해영이 피로한 이 사실의 진실성여부를 놓고 콩팔칠팔 론난이 무성했다. 특히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모택동이 이전에 로신을 그렇게 높이 칭찬했는데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치의 론리는 무정하고 정치가들은 아주 랭혹한 법이다. 비록 해방 후에도 문화혁명기간에도 무시로 모택동은 “나는 로신과 마음이 통한다”고 늘 말하기는 했지만 정치가들의 마음은 조석변(朝夕變)인 것이다. 바로 “반우파투쟁”이 끝난 그 이듬해 려산회의에서 가장 믿는 부하였던 팽덕회에 대한 모택동의 태도와 처리에서도 우리는 정치의 랭혹성을 너무나도 극명하게 보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반군여반호(伴君如伴虎)”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 것이리라.

그 후에 그날 밤의 접견에 참가했던 36명 중의 한 분이였던 황종영(黃宗英)이 회고록 「나는 모택동과 라직남의 대화를 친히 들었다」는 회고록을 발표하여 주해영이 피로한 사실이 진실함을 증언했다.

모택동과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 중에는 한때 중국의 외교부 부장을 지냈던 교관화(喬冠華)와 오래동안 모택동의 비서로 있었고 개혁개방초기에는 중국의 이데올로기를 관장했던 호교목(胡喬木)도 있었다. 이 점에 대해 중국사회과학원의 부원장을 지냈던 리신지(李愼之)가 2000년에 발표한 「5.4로 회귀하여 민주주의를 배우자-로신, 호적과 계몽에 관하여 서무(敍蕪)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피로한바 있다.

“로신의 가장 큰 행운은 56세에 타계한 것이다. 만일 그분이 우리들만한 나이까지 살아계셨더라면 그분의 운명은 대관절 어떻게 되었을까? 그분의 표현은 또 어떠했을까?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싶어 하는 문제입니다. 특히는 로신을 존경하는 사람들치고 모두 관심하는 문제입니다. 당신이 익숙히 알고 있는 교관화는 1962년에, 호교목은 1982년에 모두 나를 보고 ‘로신이 만일 살아계셨더라면 십중팔구는 우파가 됐을 것이다’라고 나한테 말한 적 있습니다. 물론 로신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 거물급 인물입니다. 그분의 운명은 권력자의 정책과 책략을 보아야하겠지만 그분 자신의 선택도 보아야 하겠지요.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분이 중국에서의 위망은 고리끼보다 더 크고, 성격도 고리끼보다 더 강의합니다. 그러니 끝장도 아마 고리끼보다 더 비참했겠지요. 재미나는 것은 해외의 사람들이 대륙에서 ‘호풍을 청산하는 것’을 보고는 ‘로신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더라면 목이 잘렸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호적은 필경은 로신을 잘 아는 분입니다. 그 두 분이 후에는 비록 경향 상에서 서로 부동하게 되었지만 그 만년을 보면 본질상에서 모두 중국에서 가장 자유를 사랑한 분들이였습니다.”

중국의 "량심"이요 "민족혼(民族魂)"이라고 평가를 받은 로신 같은 위인들마저도 “반우파투쟁” 같은 잔혹한 정치투쟁 중에서는 희생양으로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중국의 수많은 지성인들의 추단(推斷) 자체는 바로 “반우파투쟁” 에 대한 가장 철저한 부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계급투쟁확대화에 대한 뼈에 사무친 증오의 감정의 발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에서 다시는 “반우파투쟁” 같은 악몽과 재난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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