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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1호 “우파”의 딸의 회고록을 읽고서/김관웅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4일 12:29
김관웅

1957년 초여름부터 시작되여 1958년 여름까지 1년 동안 진행된 “반우파투쟁”에서 우파감투를 쓴 지식인들의 총수자는 55만 2877명이다.

55만 2877명 “우파”들 중에서 제1호 “우파”는 아마도 모택동이 지명했던 장백균(章伯鈞)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장백균(章伯鈞)은 반우파운동 전야에 정협전국위원회 상무위원이고 중국민주동맹중앙 부주석, 『광명일보』사장 등 중요한 직무를 갖고 있는 중국의 저명한 민주당파의 수령중의 하나였다.

반우파투쟁 중에서 장백균은 라륭기(羅隆基)와 함께 “반당반사회주의”의 동맹을 결성한 극우파라는 감투를 썼는데, 모택동은 공개적으로 “장라동맹(章羅同盟)”이라고 지명했다. 1980년 5월, 중공중앙은 우파문제를 다시조사하면서 “조직상에서는 장라동맹(章羅同盟)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자산계급 우파의 정치세력의 대표하는 의의에서는 마땅히 그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명확히 지적한적 있다. 그리하여 중국의 55만 2877명의 우파 중에서 99.99%는 모두 무죄로 복권을 했으나 유독 장백균과 라륭기(羅隆基) 등 극소수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파감투를 벗기지 않았다. 그리하여 장백균은 중국의 마지막 우파이기도 하다.

아무튼 장백균이 중국의 제1호 “우파”, 감투를 벗지 못한 "우파"라는 데는 누구도 의의(異議)가 없다. 그런데 1980년 5월로부터 26년이 지난 2004년에 중국의 국가급출판사인 인민문학출판사에서 이 중국의 제1호 “우파” 장백균의 딸인 장대화(章坮和)가 『지나간 일은 결코 연기와 같은 것은 아니다(往事幷不如煙)』를 공개출판하였다.

중국에 사자성구로 "왕사여연(往事如煙)"이라는 말이 있다. 확실히 별로 아픈기억이 없었던 일들은 세월이 흘러가면 연기처럼 사라지고 잊혀지는 법이다. 그러나 절치부심의 아픈 일들은 비록 세월이 많아 흘러도 결코 연기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 사라지지 않는다는 법이다. 더구나 반우파투쟁으로 인해 수십년 동안 절치부심의 한(恨)을 앙금처럼 쌓아온 피해자와 그네들의 기속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 아니겠는가.

장대화(章坮和)의 『지나간 일은 결코 연기와 같은 것은 아니다(往事幷不如煙)』라는 이 회고록은 바로 이런 "불편칙명(不平則鳴)", "발분저서(發憤著書)"의 책이기에 중국의 많은 지성인들이 이에 대해 사마천의 『사기(史記)』의 유풍이 있다고 까지 높이 칭찬하고 있는것이다.

장대화(章坮和)의 회고에 따르면 장백균이 중국의 제1호 “우파”로 된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모택동과 주은래에게 인사문제에 대해 직접 의견을 제기한 것은 장백균이 아니라 그의 수하에 있었는 『광명일보』의 주필 저안평(儲安平)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장대화(章坮和)의 회고에 따르면 저안평(儲安平)도 모택동과 주은래를 모욕적으로 공격한 것이 아니라 정풍을 도와달라는 중국공산당의 제의에 따라 중국공산당의 인사정책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제기했을 따름이였다고 한다.

1957년 5월 모택동과 중공중앙의 제창에 따라 명방(鳴放)이 한창일 무렵에 저안평(儲安平)은 「모주석과 주총리에게 의견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발언했는데, 이른바 “당천하(黨天下)”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것이 중국공산당과 비당 민주당파 사이의 모순의 기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지금 종파주의가 불거지고 있고 당과 대중의 관계가 나쁩니다. 이는 전국성적인 현상입니다. 공산당은 고도의 조직, 기률성을 갖고있는 당으로서 이러한 전국성적인 결함이 당중앙의 령도와 관계가 없단 말입니까? 최근에 사람들은 작은 중들에게는 적잖게 의견을 제기했지만 늙은 중들에게는 의견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오늘 한 가지 사례를 들어서 모주석님과 주총리님한테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해방 전에 우리들은 모주석님께서 당외 인사들과 함께 련합정부를 조직할 것을 제창한다고 들어왔습니다. 1949년 개국 후, 그때 중아인민정부의 6명의 부주석 중에서 3명은 당외 인사였고, 4명의 부총리 중에서 2명은 당외인사였습니다. 이렇게 되니 련합정부의 모양새를 갖추었댔습니다. 그러나 후에 정부는 개조를 거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부주석자리에는 당외인사의 자리는 하나밖에 남지않았고, 원래 중앙인민정부의 몇몇 비당 부주석들은 걸상을 모두 인대상무위원회로 옮겨갔습니다. 이런 말은 그만두고라도 지금 국무원의 부총리들이 열둘 이나 되지만 그중에는 한 한명의 비당인사도 없습니다. 비당인사들중에서 이 자리에 앉을 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지? 혹은 이러한 직무를 감당할 사람을 배양할만 사람이 없어서인지? 당외인사를 단결하고 전당을 단결하는 념원으로부터 출발하고, 국내와 국제상의 눈길과 생각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인사배치에 대해 좀 연구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저안평(儲安平)의 상술한 발언은 전 중국의 이른바 “우파언론” 중에서도 가장 날카로운 것이였다. 감히 발설은 못했지만 장백균은 저안평(儲安平)의 이런 생각에 동조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장백균만이 아니라 마인초 같은 많은 비당지식인들이 이에 동조를 했었다.

장백균은 자기의 생각을 그는 자기와 가까이 보내는 사법부 부장인 사량(史良)한테 털어놓았고, 얼마 후에 같이 중국민주동맹중앙에서 공사(共事)해온 사량(史良)이 적발하여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장백균은 저안평(儲安平)의 막후지휘자로 몰려 모택동의 지명비판을 받았던 것이다.

필자는 장백균과 모택동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평가를 할 생각은 없다. 다만 감탄되는 점은 장백균의 딸이 과감하게 모택동이 지명 비판한 자기아버지를 대신해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장편회고록을 집필한 것이고, 또 그런 시빗거리가 가득한 책을 과감하게 공개출판을 하도록 허락을 해준 중국 현유의 출판풍토이다. 그것도 보통 출판사가 아니라 중국 문학 분야의 최고출판사에서 공개적으로 출판했다는 점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우파투쟁” 은 이미 지나간지 반세기도 넘었다. 그래서 중국의 주류정치계나 사학계와 문화계에서는 “반우파투쟁”에 대한 담론이 아주 자유롭다. “반우파투쟁”에 대해 이미 정론(定論)이 형성된 실정이다. 결코 그것은 담론을 하지 못하는 금구(禁區)가 아니다.

연변은 “반우파투쟁”에 대한 담론에서마저 변두리로 되어서는 안 된다. 연변에서만 “반우파투쟁”에 대한 담론이 터부로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 해야할 아무런 리유도 없다. 누가 어쩌지도 않는데 노루가 제 방귀에 놀라듯이 무작정 무서워서 입을 뻥긋 하지도 못하는 것은 바보의 소행이다.

아마도 반우파투쟁의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이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량지가 있는 지성인들이 이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2008년 11월 2일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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