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의 '황해' 코너가 지난 26일 첫 선과 동시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조선족 비하'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
'개그콘서트' 김상미PD는 27일 스타뉴스에 "조선족 비하라는 비판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이 코너의 핵심은 '조선족'이 아니라 '보이스 피싱'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황해' 코너에서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개그로 승화, 웃음을 안겼다. 조선족 사투리를 구사하는 직원들은 이날 주어진 매뉴얼에 따라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을 시도했다.
이들은 '신용카드가 없다'는 타깃에게 "3000만 원을 입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인인증서를 받아서 모바일로 확인해보겠다"는 타깃의 답에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신선했다", "보이스피싱 문제가 많은데 개그로 바꾸니 웃긴다"고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에서는 "조선족이 범죄인인양 묘사되는 것은 보기 안좋았다", "조선족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PD는 "어제(26일) 방송 그대로 이 코너는 보이스피싱이 주"라며 "'조선족'이 핵심이 아니라 '조선족의 보이스피싱'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보이스피싱 사기' 오디오 파일을 듣고 코너를 꾸리게 됐다.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을 개그식으로 승화, 지적한 것이지 식당 등에서 일하는 일반의 조선족 분들을 희화화 한 것이 아니지 않나. 핵심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해'는 앞으로도 보이스피싱에 중점을 둬 코너를 꾸릴 예정이다.
김PD는 "크게 보면 어수룩한 사기단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