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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는 위대한 삶의 현장이였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6.05일 13:15
《장터》는 위대한 삶의 현장이였다

《사진집 〈모정의 세월(장터1)〉의 출판을 위해 나는 수많은 감동의 순간을 경험했다》 대한민국의 장터사진을 작품으로 만들어 사진집으로 발표한다는 것이 꿈만 같고 무한한 감동의 순간입니다. 카메라를 처음 잡고 작품사진을 시작한 것은 고교시절이었습니다. 당시에 교복을 입고 인천에 계신 모 작가님의 가르침으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34년 만에 대망의 사진집을 출판하게 되는 영광을 맛보는 순간입니다. 본인은 5년 전부터 카메라를 손에 잡은 이상은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결국 그 생각의 결론은 대한민국의 5일 장터를 작품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장터에서 잊혀져가는 대한민국의 정서를 재발견하자는 대망을 품에 안고 4년간의 세월을 5일 장터에 몸을 실었습니다. 4년간에 걸쳐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울산, 부산,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 대한민국 전지역의 163개 장터에서《모정의 세월》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장터를 돌면서 장돌뱅이와 같은 생활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의 한 장터에 도착해서 2-7장으로 시작되면 4박 5일간은 찜질방에서 숙식하면서 그 지역의 5일 장터를 돌면서 작품 작업을 하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보따리를 끌고 들고 메고 이고 지고 5일 장터에서 살아가는 어머니들의 훌륭한 모습을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희로애락의 매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때마다 어머니들의 삶의 현장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무거운 보따리를 장터에 끌고 들고 메고 이고지고 하면서 장터에서 장사로 자식들을 가르치고 살림을 꾸려 오신 위대한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모정의 세월은 한결같이 반복되었다는 사실이 또한 눈물겹고 감동적입니다.

또한 장터에는 우리사회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건을 깎고 흥정하는 맛, 덤으로 더 주는 맛,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을 나누는 맛, 옆에 앉아있는 사람과 수다 떠는 맛, 국밥이 구수한 맛, 한잔하고 큰소리도 쳐보는 맛, 생선 파는 어머니가 목청 높여 지르는 소리를 듣는 맛, 엿장수 아저씨와 아줌마가 등장하여 춤추며 엿 파는 장면을 구경하는 맛과 엿 먹는 맛 등처럼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곳이 바로 5일마다 장이 서는 장터입니다. 이런 장터에서《모정의 세월》을 느꼈고 대한민국의 정서를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우리의 맛과 멋을 5일 장터에서 재발견하고 카메라에 담아 사진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이야말로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카메라 앵글을 5일 장터에 들이대게 되었습니다.

장터사진을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기본방향은 프랑스의 다큐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의 미학이라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다큐사진작가이신 최민식 선생님께서도 본인의 장터사진작품 행보에 무한한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살아 있는 사진, 이야기가 있는 사진, 사상이 담긴 사진을 강조하시면서 장터사진작품은 다큐멘터리사진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에 힘입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대한민국의 장터사진작품을 정리하여 세상에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서를 장터에서 찾아보자는 대망의 꿈은「장터1 모정의 세월」사진집을 시작으로 출발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무한한 연구와 실천으로 장터사진작가로서의 더 큰 감동과 발전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나의 에피소드

4년간의 대한민국 5일 장터를 사진작품으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아주 다양한 체험도 하고 우여곡절이 담겨져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러 매고 장터에 나타나면서부터 모든 시선이 집중됩니다. 장터바닥에 앉아 있는 입장에서는 서서 들이대는 카메라가 한편으로는 위협적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감각적으로 카메라를 보는 순간 몸을 숨기는 아줌마 할머니 또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찍지 말라고 삿대질하는 할머니나 아줌마 쭈그렁 방탱이 할멈 찍어서 뭐하게 이쁘고 젊은 아줌마나 찍으라는 등등 카메라를 향한 몸부림은 다양합니다. 나좀 찍어 달라는 아줌마나 할머니는 가뭄에 콩나듯 합니다. 찍지도 않았는데 단지 카메라만 들고 있어도 욕을 먹어야 하고 눈살을 찌푸리고 심한 소리를 해대는 장터의 소리들이 사람소리로 전해져 오고 느낌이 들 때 비로서 장터 사진작가로서의 군살이 베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4년이라는 세월을 장터에서 모정을 찾아 카메라에 담는 순간순간 감동적이었습니다.

시골에는 장터가 많이 없어져 가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농촌에는 인구의 감소나 대형마트의 탄생으로 인한 옛날 맛 나는 시골장터는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곳이 많습니다. 4년간 5일 장터만 찾아다니며 촬영을 하면서 황당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새벽에 열심히 달리고 달려 장터에 갔더니 장터에 사람은 없고 장이 섰던 터만 카메라를 맞이하는 경우가 여러 번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헛수고 했구나 하는 생각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면단위의 시골장터는 군단위나 시단위의 규모로 합쳐져 장터가 마련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장터의 시설이 현대화해가는 과정에서 좀더 우리의 전통적인 맛을 살리면서 조화를 이루어가면서 발전하고 변화해갔으면 하는 아쉬움도 생겼습니다.

최민식 작가님과의 인연

본 사진집을 출판하기에 이르기까지는 최민식 작가님의 끊임없는 조언의 말씀과 용기를 주신 결과로 장터 사진집이라는 작품집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집에 실린 작품이 230여 점 가운데 100점 정도는 최민식 작가님이 직접 선별해주시는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그에 힘입어 더 큰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최민식 작가님과는 5년 전에 휴먼사진집 14집을 출판하시면서 전시회를 개최하실 때 처음으로 인연이 되어 많은 지도편달을 주시고 계십니다. 최민식 작가님은 첫 만남에서 악수를 청하시면서 인사말로 《사진은 사상입니다.》라는 말씀을 던져 주셨습니다. 그 순간 그 말의 깊은 뜻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사진작품에 입하는 나의 마음가짐이 틀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민식 작가님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서의 사명감과 마음가짐을 몸소 몸으로 보여주시는 자체가 큰 공부이고 교훈이 되었습니다. 본 사진집 출판은 후배 사진작가로서 또한 장터 사진작가라는 전문성 있는 작가로 거듭나기 위한 신호탄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사진활동 계획

대한민국 최초 장터 사진작가로서 전문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대한민국의 정서와 문화를 사진작품으로 승화시켜 표현하고 대변하는 작가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으로 임할 것을 [장터1 모정의 세월] 사진집으로 대변하겠습니다. 사진집 타이틀에 [장터1]이라는 숫자가 붙었다는 것은 그 다음이 예고되는 알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곧 반이다》라는 말처럼 장터 사진작가라는 타이틀로 시작해서 반은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따라서 10년 안에 장터 사진집 시리즈로 최소한 5권은 출판할 계획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를 믿고 헝그리 정신으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만한 사진작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장터 사진작가/서송 이수길

편집/기자: [ 전춘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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