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트위터 캡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례 없는 홍수로 물에 잠긴 독일 시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뒤 “홍수도 홍수지만 아름다운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트위터 글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중부 유럽은 최근 수백년만에 찾아온 대홍수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망자는 7일 현재 16명까지 늘어났고, 수십만명의 이재민들이 물에 잠긴 마을을 임시 보트로 이동하며 식료품 등 생필품을 공급 받아 끼니를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독일 시내 한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긴 뒤 구호보트가 집 부근으로 떠다니고 있는 사진을 6일 트위터에 올린 뒤 “이게 무얼까요? 홍수에 잠긴 독일 남부 파사우 시내랍니다. 제 눈에는 홍수도 홍수지만 아름다운 건물들이 들어오네요. 우리 서울도 저렇게 아름다운 도시 만들어내겠죠?”라고 썼다.
박원순 시장 트위터 글 화면 캡처
곧바로 박 시장의 안일한 인식을 비판하는 답글들이 달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름다운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홍수나면 죽고 모든 것을 잃는다. (시장의 시각이) 좀 우려스럽다"고 썼고, 다른 이용자는 "아무리 그래도 홍수인데 아름답다니, 서울시를 홍수로 아름답게 하려고 하느냐"고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지금 물난리로 사람들이 고통받고 힘들텐데, 아름다움에 비교를 하는 것은..."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수해대책을 철저히 챙기고 있다"거나 "지금보니 그렇게 이해할 수 있겠다.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당연히 홍수피해 주민들에 대한 위로를 전제로 깔고 한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7일 다시 해명글을 올리고 "어제 제가 올린 독일 파사우 홍수에 관한 트윗은 신중하지 못했다"며 "독일 국민과 파사우 주민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피해가 최소화 되길 바란다"고 썼다.
박 시장은 이어 "심려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관련글은 자진 삭제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