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판문점에서 북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가운데) 등 대표단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평화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통일부 제공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 회담에서 유일한 홍일점으로 참석한 북측 수석대표 김성혜(48)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김성혜 수석대표는 녹색 치마 정장을 위아래로 매치한 뒤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앞장서 넘어오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북한 내 대표적인 남한통(通)으로 불리는 김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을 제외하고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남북 관련 회담에 참가해왔다.
김 수석대표는 2003년 제주도 평화축전과 2005년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 실무협의, 노무현 정권의 제 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15차 남북 장관급 회담 1차 회의 때도 김 수석대표는 흰색 바지 정장을 세련되게 매치해 우리측 언론의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김 수석대표는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 했을 당시에는 남측 특별수행원을 북한에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고,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시 이를 조문하기 위해 북을 찾은 이희호 여사 등 방북단 일행을 개성에서 안내하기도 했다.
김 수석대표는 북한 조평통 서기국 부장 가운데에서도 ‘홍일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번 남북 실무접촉 회담을 이끄는 북측 대표로 김 수석대표를 임명한 것은 올 2월 핵실험 이후 긴장된 남북 관계를 보다 부드럽고 유화적으로 풀어가려는 제스처가 담긴 것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