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1년 새 판매량을 4배, 시장점유율을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전 세계에서 태블릿PC 910만 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0만 대에 비해 355% 늘어난 수치다. 시장점유율도 역대 최고인 18.9%로 1년 전(7.6%)의 2.5배가 됐다. SA는 삼성전자의 성장이 동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동유럽 시장에서 3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중남미에서도 지난해보다 19%포인트 상승한 31%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1분기에 1950만 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65% 늘어나며 선두를 지켰으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4.4%포인트 낮아진 40.4%에 그쳤다. 애플·삼성에 이어 아수스(6.1%), 아마존 킨들(4%) 순이었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프랑스의 글로벌 광고그룹 하바스 미디어는 최근 '2013 의미 있는 브랜드'로 1위 구글에 이어 2위로 삼성을 꼽았다. MS·네슬레·소니가 뒤를 이었다. 하바스가 23개국 700여 개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 13만4000명을 대상으로 건강·편의성·행복 등 12개 분야를 측정해 순위를 매긴 결과다. 하바스 미디어연구소는 “최근 몇 년간 인류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 기술 중심 기업들이 올해 대거 상위권에 올라선 반면 전통의 소매업체들은 뒤 순위로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케아와 도브가 공동 6위, 월마트와 나이키가 공동 7위를 차지했다.

박태희 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