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환경 파괴를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몽골에서 헌신적으로 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펼쳐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
몽골 자연환경부 산야수렌 오윤 장관이 지난 14일(이하 현지 시간) 몽골 수도 울란 바타르에 위치한 환경부 청사에서 몽골 사막화 방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오비맥주 정책홍보 최수만 전무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최 전무는 “조림 사업은 우리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한 시급한 과제”라며 “이번 수상을 통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환경 생태 보전에 앞장서 녹색 경영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비맥주의 '카스 희망의 숲 가꾸기' 조성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다. 몽골에서 판매되는 카스 제품의 판매 금액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국제 환경 NGO 단체인 푸른 아시아와 공동으로 몽골 울란바토르 아이막 에르덴 솜에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 프로젝트다.
몽골은 기후의 변화와 가축의 증가로 1990년대부터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광산 개발도 잦으나 복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관광지 개발 등으로 차량이 증가함에도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초원 유지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는 몽골 전체 국토의 76% 이상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어, 식재 작업을 토대로 한 조림 활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13일 오비맥주와 푸른아시아가 '희망의 숲 가꾸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의 에르덴 솜 지역에 직접 가봤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전 11시경 이곳에는 한국인 대학생 자원봉사자 3명과 현지 주민 24명이 조림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몽골에 입성한 한국인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1년 간 현지에 상주하며 전체적인 관리를 맡는다. 이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식재, 관수 작업 후 오후 6시에 퇴근한다.
숲의 가장 자리에는 포폴라, 비술나무, 버드나무 등 방풍림을 식재해 바람을 막고, 가운데 부분에는 차차리간, 우후린누드 등 유실수 나무를 식재해 향수 수입 창출 수단을 마련한다.
시기에 따라, 4월 중순~5월초에는 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파고, 5월초~5월 셋째주까지 나무를 심는다. 나무 심기가 끝나면 관수작업(물주는 작업)을 실시하고 이후 가을이 되면 보식(죽은 나무 재작업)을 한다.
대학생 자원봉사자인 단국대 몽골어학과 2학년 백민주(21)씨는 “몽골에서 현지주민들과 1년 간 지내는 것이 흔한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오래 상주하신 현지주민들은 사막화 교육을 통해 조림활동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계셔서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2010년부터 매년 오비맥주 임직원으로 구성된 환경 봉사단을 선발해 현지에 일주일 간 머무르며 조림활동을 돕고 있다. 식재작업이 이루어지는 5월에 방문하며 한번에 20여명의 직원이 선발된다.
매년 조림활동에 참가해온 오비맥주 홍보팀 임혜미 대리는 “처음 왔을 때는 회초리 같이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심었는데, 시간이 흘러 그 나무들이 싹을 틔우고 부쩍 자란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당일, 소티스몽골과학기술대학교의 동아리 '마이클럽' 회원들 역시 관수 작업을 돕고 있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에르덴 솜을 방문해 조림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번에 방문하는 인원은 100~150여명 정도다.
마이클럽을 담당하고 있는 세르다람 교수(41)는 “2000년 한국 유학 당시 용마산 공원 조림 작업에도 참여했고, 나무 심기에 관심이 많아 동아리를 후원하게 됐다”며 “몽골은 황사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 몽골 사람들에게 나무 심는 것의 필요성과 나무 심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마이클럽 회원들 역시 “몽골에는 '나무를 심으면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나무 심는 것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후에 2세들도 함께 이곳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사업에 사용된 투자금은 10억원 정도다. 그 중 오비맥주가 투자한 금액은 3억~3억5000만원에 달한다.
조림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푸른아시아 제진수 기획처장은 “사업의 최종 목표는 환경 개선을 하며 동시에 일자리 창출을 이뤄 주민들의 자립을 돕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포크레인, 스프링쿨러 등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유실수를 식재해 향후 수입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몽골 맥주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카스는 1997년도에 보따리상에 의해 처음 유입됐다. 이후 2005년 몽골에 현지 맥주 공장이 생기기 전까지 카스의 몽골 맥주 시장 점유율은 70~80%에 육박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현지 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의 75%, 수입맥주가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맥주 시장만 놓고 보면 카스의 점유율은 33%에 이른다.
몽골에 연간 수출되는 양은 350~400개 컨테이너(2012년 기준)이며, 이를 500ml캔으로 계산하면 약 1297만8000캔이다.
카스의 몽골 수출을 맡고 있는 총판 카스교역 이은수 팀장(39)은 “몽골에서 카스를 마시는 소비자는 오래 전부터 카스의 맛을 즐긴 마니아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주류세로 인해 보드카 가격이 올라 도수 높은 맥주를 찾는 젊은 층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일간스포츠 이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