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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興淸亡淸)’은 연산군때 신조어

[기타] | 발행시간: 2013.06.29일 09:02

고궁 전각에 얽힌 재미있는 뒷 얘기 시리즈①

[CBS노컷뉴스 문영기 대기자 ] 조선시대 아름다운 건축 미학의 절정 경회루(慶會樓)

▲‘흥청망청’ 경회루에서 허송세월한 폭군 연산

임금은 연꽃이 흐드러진 경회루 연지 서쪽에 만세산을 만들었다.

그 산위에 신선들이 산다는 만세궁,봉래궁,일월궁,예주궁,벽운궁을 지었다. 경회루 아래층 바닥에는 비단 장막을 둘러치고, 기생 3천명을 동원해 가무를 연주했다.

연못에 수백명이 들어가도 남을 만한 어마어마한 황룡배를 띠우고, 만세산을 왔다 갔다 하기도 했다. 금,은 보화로 장식한 등불을 띠워 경회루 연못이 대낮같이 밝았다.

이런 행태를 보인 임금은 다름 아닌 조선의 폭군 연산이다.

연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기행과 음행을 일삼았던 것만은 분명하다.

제 멋대로 돈을 낭비하거나 흥에 겨워 즐기는 모습을 ‘흥청망청’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말은 연산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연산군은 조선에서 아름다운 여성들을 선발해 ‘운평(運平)’이라는 기생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다시 선발돼 궁궐로 들어온 기생을 ‘흥청(興淸)이라고 했다.

백성들은 끼니조차 잇기 힘든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 임금이 기생을 끼고 경회루에서 술만 마셔대고 있으니, 원성이 높을 만하다.

‘흥청망청’은 결국 ‘흥청이 망해버려라’는 백성들의 원망섞인 저주인 셈이다.

▲‘경회’ 임금과 신하가 서로 덕과 지혜로 만나다

경회루는 경복궁에서 가장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약 3백평 규모로 단일 건물로는 규모가 상당하다. 1985년에 국보 224호로 지정됐다.

태종시절 지금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된 경회루는 인공 섬 위에 떠있다.

왕이 신하들과 규모가 큰 연회를 열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이다.

경회루의 ‘경회(慶會)’라는 말의 의미는, ‘임금이 훌륭한 신하를 만나는 기쁨’을 뜻한다.



즉 어진 임금이 되려면 어진 신하를 만나야하고, 군신이 서로 덕과 지혜로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연회를 베푸는 장소에 이같이 깊고 바른 뜻이 숨어 있으니, 요즘 국정원 사태로 싸움질 하는 여야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답답한 마음 뿐이다.

▲삼촌에게 국새를 넘긴 비운의 임금 단종

김종서와 황보인을 죽이고 동생 안평대군마저 살해한 수양에게 어린 임금 단종은 버텨낼 힘이 없었다. 단종은 수양대군에게 국새를 넘겨줬다는데, 바로 그 장소가 경회루 아래였다.

수양이 즉위하자 단종을 도왔던 박팽년은 경회루 연못에 빠져 죽으려 했다. 이를 알아챈 성삼문이 후일을 도모하자며 박팽년을 말려 자살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결국 이들은 사육신으로 남게 됐다.

1997년 경회루 정비를 위해 경회루 연못의 물을 모두 빼냈는데, 연못에서 청동으로 만들어진 용이 출토됐다. 길이 146.5㎝, 무게 66.5㎏이었다. 용은 고궁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경회루의 화재를 막기 위한 상징물로 추정된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외국사절들을 접대하기 위해 경회루에서 연회를 열었다가 논란이 된 일이 있다.

당시 유청장은 목조건물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보존이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일부에서는 문화재에서 화재가능성이 있는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cbsmy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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