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준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감시자들'의 주인공 정우성. 범죄집단에 속한 그는 영화 속에서 피처폰을 사용한다.
'명품 느와르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무정도시'의 주인공 정경호. 그 역시 마약유통 조직의 보스로 등장하면서 전화 통화를 할때마다 피처폰을 꺼내든다.
이처럼 최근 드라마에 피처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도대체 왜 이들은 최신 스마트폰 대신 '한물간' 피처폰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일까.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피처폰이 스마트폰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많다"며 "실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악성코드가 심어지는 등 해킹의 위험이 있다. 피처폰은 그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보안 전문기업 라온시큐어 관계자도 "2G냐 3G냐가 문제가 아니라 피처폰이냐 스마트폰이냐의 문제"라며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다보면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우가 있고 이럴 경우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안이 중요한 사람들은 일부러 스마트폰보다 피처폰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 등 재계 거물급 인사들도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도 오는 15일부터 청사내 스마트폰 주요 기능 사용을 통제할 계획이다. 직원들 모두 스마트폰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전화 통화 및 문자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통제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중요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피처폰이 쓰이는 또다른 이유도 있는 듯하다. 범죄자들은 역추적이 불가능한 이른바 '대포폰'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적인 영상을 담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범죄자들이 피처폰을 쓰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 것이다.
강력반에 근무하는 한 형사도 "범죄자들이 피처폰을 많이 쓰긴 한다"며 "대포폰의 대부분이 싸게 구매할 수 있는 피처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보안 때문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피처폰으로 바꿀수는 없는 일. 스마트폰 보안 전문가들은 이용자 스스로 스마트폰 보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안랩은 "확인되지 않은 곳으로 부터 온 메일이나 문자메시지의 URL은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스마트폰 보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항상 최신버전으로 유지시키고 스마트폰 백신으로 악성코드 검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