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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인사권 간부들에 넘겼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7.10일 11:42

‘3심제’ 인사혁신 첫 시행… 연말쯤 조직 대개편 방침

국가정보원이 남재준 원장 취임 직후 각급 간부인사권을 상급간부들에게 맡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사개혁을 실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은 또 남 원장의 업무 파악이 확실하게 마무리되는 대로 올 연말 내에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개혁을 단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의 이 같은 인사·조직개혁의 내용과 방향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정원은 개혁 방안을 스스로 마련하라”고 주문한 직후 드러난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국정원 사정에 정통한 여권 내 복수의 인사들은 10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이 남 원장 취임 직후부터 이미 대대적인 인사개혁을 실시해왔다”며 “국정원은 현재 이른바 ‘3심제’에 바탕한 간부인사를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인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3·4·5급 직원들에 대한 2·3·4급으로의 승진인사 시 우선 부서별로 각 부서장(1급)들이 간부들과 협의해 3∼5배수의 승진 대상자를 추천해 올리면, 국정원 내 각 부서장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이를 심사해 승진 정원에 맞게 1배수 압축작업을 벌이고, 다시 1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승진심사위를 구성해 승진 인사안을 확정하는 단계를 밟게 된다. 남 원장은 이 과정을 거쳐 올라온 인사안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그대로 결재한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들도 “상급간부들이 각급 간부들의 승진 인사권을 행사하는 개혁 시스템이 현재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는 남 원장이 인사를 통한 조직 장악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기 드문 개혁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직개혁과 관련, 국정원 측은 “요원들의 기관 출입 관행 폐지를 비롯한 국내파트의 구조조정 등 전체적인 구조개혁은 남 원장이 업무 파악을 끝낸 뒤인 올 연말까지는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국정원이 거듭날 것을 촉구하며 “스스로 개혁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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