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검찰, 대여금고 7개서 귀금속 40여점·송금자료 등 무더기 압수
전두환(82) 전 대통령 일가의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이 23일 전 전 대통령 일가 명의의 은행 대여금고 7개를 찾아냈다. 금고 안에서는 예금통장, 금, 다이아몬드, 송금 자료 등이 쏟아져 나왔다.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예금통장과 귀금속이 무더기로 압수된 것은 지난 16일 압수 수색을 시작한 뒤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미납 추징금 환수팀(팀장 김형준)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 압수 수색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 일가 이름으로 된 대여금고 7개를 확보하고 압수 조치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 수색에서 금고를 개설한 전 전 대통령 가족 측과 은행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금고를 개봉하는 작업을 벌였다.
금고 안에서 거액이 예치된 예금통장 50여개와 금·다이아몬드 등 귀금속 40여점이 나왔다. 검찰은 특히 금고에서 자금 이동 내역이 담긴 각종 송금 자료를 확보하고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통장 예금과 귀금속들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 전액 환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물론 증권사 등 전 금융기관에 개설된 전 전 대통령 일가 명의의 대여금고 현황 파악에 나섰다. 대여금고는 화폐, 유가증권, 귀금속 등 작은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빌려 쓰는 소형 금고로 보통 은행의 일반 금고 옆에 별도로 설치돼 있으며 책상 서랍과 유사한 모양이다.
검찰은 또 이날 전 전 대통령과 아들들의 최근 20년간 증권 거래 내역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과 아들들에 대해 피의자로 적시해 '범죄 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강훈 기자]
[류정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