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미쓰에이 수지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SBS '힐링캠프'방송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성지연 인턴기자] "오늘의 주인공은 '국민 첫사랑' 미쓰에이의 수지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수지(20·본명 배수지)가 '힐링캠프'에 등장했다. 2010년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해 노래부터 연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열심히 뛰고 또 뛴 수지는 어느새 '국민 첫사랑'이 돼 있었다. 하지만 '힐링캠프'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그리고 진지하게 털어놓는 수지를 본 시청자들은 아마도 그에게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는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엄마, 아빠의 딸 수지'가 되길 내심 바라지 않았을까.
29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수지는 그가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하기부터 배우로 거듭나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는 이날 기대에 부응하듯, 방송 초반부터 귀여운 광주 사투리와 '라면덕후'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 연신 웃음을 자아냈다. 수지는 '물개 박수'를 치며 "이경규 아저씨의 라면이 맛있다", "내 이상형은 강동원이다"등 가감없는 입담으로 유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놨고, 그런 수지의 귀여운 면모에 시청자들 또한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야외에서 진행된 코너를 유쾌하게 마치고 MC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은 수지와 함께 실내 스튜디오로 옮겨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실내에서 진행된 녹화에서는 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수식어부터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느끼는 부담감까지 진지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국민 첫사랑', '국민 동생', '국민 아이콘' 등의 수식어에 대해 "솔직히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고 조심스럽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불만이나 힘든 것을 말하지 못하는 편이다. 내가 어린아이라고 무시하면서 행동은 어른처럼 하길 바라는 모순에 상처를 받은 거 같다"며 "우울증 비슷한 것에 걸린 적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얻게된 인기와 그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갖가지 힘든 일을 겪은 수지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9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미쓰에이 수지가 갑자기 등장한 어머니, 아버지의 영상편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SBS '힐링캠프'방송 캡처
특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 것은 수지의 눈물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는 덤덤했던 그였지만, 아버지 어머니가 그를 위해 준비한 깜짝 영상 편지를 보자 이내 눈물을 터뜨렸다.
수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도 감동을 자아냈다. 태권도 관장을 하는 수지의 아버지는 "수지가 얼굴도 예쁘고 여자아이라서 엄하게 키웠다"며 "많이 맞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다"고 딸의 성장기를 설명했다. 수지에 대한 사랑을 무뚝뚝하고 투박하게 표현했던 아버지는 방송 말미에 "내 딸, 사랑한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해 진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이어 등장한 수지의 어머니도 딸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표현했다. 수지의 어머니는 "수지가 영화 '건축학 개론'에 나왔을 때 내 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며 "혼자 가서 영화를 10번도 넘게 본 것 같다"고 말해 수지는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했다.
수지 또한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그는 "어머니 아버지가 돈을 안 쓰신다. 엄마가 스테이크를 나랑 처음 먹어봤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알뜰한 어머니를 칭찬하기도 했고 그간 모은 돈으로 부모님께 편안한 집을 사준 이야기, 아버지에게 새 차를 선물한 이야기를 덤덤하게 털어놔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수지는 이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국민 여동생', '국민 첫사랑'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힐링캠프'를 통해 본 수지는 미쓰에이도 아닌, 연기자도 아닌, '구가의 서' 담여울도 아닌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펑펑 흘리는 사랑스러운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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