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문지연 기자] 태어날 때부터 유명했던 어머니 덕에 주목을 받던 아이는 곧 편견에 휩싸이며 힘들어해야했다. 하지만 이유비는 어느덧 ‘견미리 딸’이 아닌 ‘배우’ 이유비로 거듭나 있었다.
30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서는 정웅인과 함께 이유비, 씨스타 효린 소유가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이유비는 얌전해 보였던 겉모습을 벗어버리고 화끈한 선풍기 댄스를 추는 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배우 견미리의 딸로 잘 알려진 이유비는 어릴 적부터 편견에 휩싸이며 힘들 때가 많았다고 밝혔다. 유명인 어머니 탓에 순탄한 학창시절이 아닌 시기와 질투에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는 것. 심지어 이유비는 ‘견미리 딸’로만 보는 시선에 지쳐 ‘연예인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이유비는 “학창시절 시험을 잘 보면 엄마 견미리가 시험지를 미리 빼돌려 잘 봤다는 소문도 돌았었다. 중학교 때 그런 소문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내 피부가 하얀 편인데 매일 엄마가 우유로 씻긴다는 말도 돌더라”고 학창시절 자신을 둘러쌌던 루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유비는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모른척 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면 말이 더 많아지더라. 그래서 반에서 일부러 애들 들으라고 크게 ‘견미리가 대통령이냐? 우리엄마 대단하네’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애들이 피식 웃더라”고 루머에 정면으로 맞선 사연을 공개했다.
이유비는 “누가 내 험담을 매일 한다 해도 10분을 넘지 않는다. 그 10분 때문에 내 24시간이 불행하다면 그건 정말 손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이미 단련돼버린 자신만의 대처방법을 설명했다.
하지만 학창시절을 벗어나 배우가 됐어도 이유비를 따라다니는 건 ‘견미리 딸’이란 수식어와 편견들. 이유비는 “처음엔 촬영 현장에 가서 스태프들 목걸이를 보고 ‘목걸이 정말 예뻐요’라며 친근하게 대했었다. 그런데 그게 안 좋게 보였나 보다. 마치 엄마 견미리를 믿고 나대는 애처럼 보였는지 시선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견미리 딸’이란 수식어를 단 이유비에 시선들이 곱지 않았던 것. 때문에 이유비는 이후 밝은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유비는 ‘구가의 서’ 출연 후 자신을 자랑스럽다고 해준 엄마 견미리에 고마워했다. 이유비는 “엄마는 칭찬에 인색하다. 내가 ‘구가의 서’를 찍으며 너무 힘들어했지만 엄만 아무 말씀도 안하고 터치도 안했다. 엄마가 보기엔 내가 얼마나 부족하겠나. 그럼에도 내가 기죽을까봐 아무 말씀도 안하신 거였다. 정작 ‘구가의 서’가 끝나니 엄마가 ‘요새 전화가 많이 온다. 딸 드라마 잘 봤다고 전화 오는데 너 때문에 산다’고 하시더라. 진짜 뿌듯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견미리 딸’이란 뗄 수 없는 수식어를 붙였던 이유비는 어느새 ‘배우’ 이유비로 성장해 있었다. 주변의 시선에 초연해진 뒤 자신만의 연기를 할 수 있던 것. 특히 이유비는 ‘착한남자’ ‘구가의서’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유비는 이날 자신만의 오디션 합격 비법으로 개인기를 꼽았다. 이유비는 “오디션을 보러 가서 개인기 없다고 하는 것보다 하나라도 있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아이돌처럼 춤을 춘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비는 선풍기를 앞에 준비해 두고 어설프지만 귀여운 댄스실력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만들었다. 그 나이 대 여배우다운 모습에 시청자들도 호평을 보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화신’은 전국기준 6.9%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SBS ‘화신’ 화면 캡처
문지연 기자 annbebe@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