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식탐으로 왕따 논란을 만들어 낸 이 남자의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SBS ‘정글의 법칙’ 히말라야 편에서 논란이 된 배우 정준의 왕따 사건은 결국 식탐 때문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
‘정글의 법칙’ 히말라야 편을 본 시청자들은 정준의 중도 하차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다. 정준이 다른 멤버들은 컵라면을 먹고 있을 때 유일하게 먹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멤버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기 때문.
정준은 지난 3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에서 그 이유를 털어놓았다. 바로 고산병과 식탐 때문이었다고. 하차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 고산병 때문이었다. 정준은 “이틀만 더 있었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며 “왕따 당해서 하차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준의 왕따설을 부추긴 건 제작진의 식사 때문이었다. 병만족이 3~4일 굶은 후 제작진으로부터 컵라면을 받았을 때 제작진이 코앞에서 닭볶음탕을 먹고 있었고 결국 정준의 식탐이 폭발했다.
정준은 “닭볶음탕을 받으려고 줄을 섰는데 제작진이 ‘스태프용이니 먹지 말라’라고 했다. 뒤를 돌아보니 멤버들 중에 나만 서 있었다. 그때는 정말 배고파서 몰랐다. 그때 내 모습이 너무 비참했다. 정말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만들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프로그램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정준은 빈그릇을 들고 돌아가야 한 창피함, 스스로에 대한 비참함과 제작진에 대한 서운함에 휩싸인 가운데 배고픔에 배에서 소리까지 났고 결국 침낭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교묘하게 편집돼 정준이 왕따를 당한 것으로 비춰졌던 것.
침낭에 들어가 있던 정준은 다행히 족장 김병만의 배려 덕에 배고픔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었다. “침낭을 쓰고 있는데 병만이 형이 침낭 안으로 미숫가루를 쓱 넣어 주더라. 얼마나 배고팠으면 그걸 물 없이 다 털어 먹었다”며 “그때는 침낭 안에 나만 있으니까 비굴해도 괜찮았다”고 털어놓았다.
‘정글의 법칙’ 히말라야 편에서 먹성 좋은 식신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던 정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보니 정준은 왕따 논란이 불거진 방송에서도 식신다운 면모를 여과 없이 발산, ‘정글의 법칙’에서 반쪽짜리 식신이었던 정준은 ‘화신’을 통해 식신 캐릭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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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화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