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찾는 북한 주민이 최근 4년 사이에 2배로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이어 남북 경제 교류마저 단절되자 북한 정부가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으로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일 중국 국가여행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수는 9만91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11.65% 늘어난 것이라고 중국 국가여행국은 밝혔다.
올 상반기에 중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 수가 전년동기 대비 2.70%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방문 외국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중국행도 올해 들어 감소했다. 올 상반기 중국으로 입국한 우리나라 국민은 190만8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48% 줄었다.
이에 비해 중국으로 들어가는 북한 주민 수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세다. 중국 방문 북한 주민수는 지난 2009년 상반기(5만900명)와 2010년 상반기(5만2100명)에는 5만 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발생으로 같은 해 5월 이명박정부가 개성공단을 제외한 모든 남북경협을 중단(5·24 조치)한 뒤 중국을 찾는 북한 주민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1년 상반기에는 중국 방문 북한 주민 수가 6만79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2년 상반기에는 8만8800명으로 급증했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올 상반기에는 중국을 찾는 북한 주민 수가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발발 전인 200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95배로 늘어난 것이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