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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신수리 왜 인기브랜드인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8.13일 00:00
-연길시 조선족신수리 브랜드 창시자 장춘식씨

모두가 조선족이라고 강조한 연길서시장 신수리난전들

연길서시장 동쪽입구 부근에는 10여개의 신수리난전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신수리부마다 모두 하나같이 《조선족신수리》라고 조선족임을 강조하고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모두 조선족인가? 아니다. 신수리영업호들중에는 단 한사람 장춘식(64세)씨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타민족들이다.그렇다면 그들은 왜 신수리에서 저마다 조선족임을 강조하고있는걸가? 신수리와 조선족은 과연 어떤 련계점이 있기에 연길의 신수리업종에서는 이같은《조선족신수리》브랜드효과가 나타난것일가?

13일 오전, 기자는 신수리영업호들 가운데서 유일한 조선족인 장춘식씨에 대한 취재를 통해 그 답을 찾을수 있었다.

《조선족신수리》 어떻게 브랜드로 되였나?

장춘식씨는 《신수리 전문가》로 불리울만큼 신수리일을 시작한지 20년이 넘는 오랜 경력자이다. 다년간의 신수리경험으로 장춘식씨의 신수리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뛰여나며 질적으로 공인받고있다. 아무리 망가져버린 신발도 그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별탈없이 신을만하게 훌륭히 모습을 바꾼다.특히 비싼 돈 주고 산 신들을 버리자면 아깝고 신자면 손질이 필요할 때 장춘식씨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경탄이 저절로 나올만큼 새롭게 모습을 바꾼다.

연길 조선족신수리 브랜드의 창시자 장춘식씨

신수리기술이 뛰여난데다가 신수리하러 찾아오는 많은 조선족손님들이 말이 통하고 또 조선족이 신수리를 한다는 믿음과 신용에 줄을 잇다보니 자연히 신수리를 하는 장춘식씨가 소문나게 되였고 따라서 조선족신수리도 브랜드 아닌 브랜드로 널리 이름을 날리게 되였다.

많은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장춘식씨와 조선족신수리부를 찾게 되자 다른 신수리점들에서도 조선족신수리라고 버젓이 간판들을 내걸었다. 《눈 감고 아웅하는 격》이다. 손님들이 일일이 조선족임을 체크하고 신수리를 맡기는것도 아니여서 장춘식씨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허다한 손님들이 결국은 다른 신수리점에서 신수리하는 일도 비일비재다.

이렇게 되자 장춘식씨는 간판 하나를 더 만들었다. 바로 《진짜조선족신수리》라고 진짜조선족임을 강조한 간판을 만든것이다.



모두가 조선족신수리라고 자처하자 장춘식씨는 부득불 《진짜조선족》간판을 만들수밖에 없었다.

이날 기자가 장춘식씨와 얘기를 나누는 10분도 안되는 사이에도 다른 신수리난전들은 개장도 못하고 파리만 날리고있었으나 장춘식씨는 벌써 3명이나 손님을 받았다.

《다같이 한곳에 모여서 장사하는만큼 혼자 너무 욕심 부릴수는 없습니다.기실 타민족들이 조선족신수리라고 거짓으로 홍보하는것은 분명히 틀린 일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또 진짜조선족신수리부임을 너무 강조하는것도 너무하는것 같아서 가급적이면 진짜조선족신수리부 간판은 앞에 버젓이 걸어놓고있지 않다》고 장춘식씨는 구석진 곳에 세워둔 《진짜조선족》 간판을 가리켜보였다.

그만큼 장춘식씨는 동업자이든 손님이든 항상 남을 배려하는 사람인것 같았다. 신수리비를 받을 때도 옴니암니 따지지 않고 깎을건 깎아주고 항상 통쾌하고 인정스럽다. 그것이 장춘식씨가 20여년간을 연길신수리업종에서 소문나고 또 조선족신수리를 연길신수리업계의 브랜드로 떠오르게 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지 모르겠다.

신수리, 하찮고 체면 깎이는 일인가?

신수리일을 해서 몇푼어치나 벌겠는가?

더럽고 구질구질해서 체면 깎이는 일이다.

조선족들도 신수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신수리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어언 20여년간 장춘식씨가 가장 많이 들어오고 또 받아온 질문들이다.

1992년도 당시 룡정시 삼봉동에 있는 성건축재료공장 규률검사위원회와 선전부, 조직부에서 기률검사원으로 사업하고있었던 장춘식씨는 얼마 안되는 월급으로는 두 아이의 공부뒤바라지는 물론 항상 쪼들리는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냥 이렇게 살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장춘식씨는 대담히 철밥통을 버리고 단위에서 나왔다.

처음에는 연길에 들어와 가죽옷과 신 등에 색칠을 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얼마 안 지나 경기가 나빠지자 우연히 주변 신수리하는 사람들이 제법 짭짤한 수입을 보는것을 목격하게 되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조선족들이 어지럽고 힘든 신수리를 꺼리였지만 장춘식씨는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힘든 일, 궂은 일 가릴새 없다고 생각했다. 황차 신수리일은 창업자본이 적게 들고 안전한 일이기에 부담없이 시작할수 있었다.

《신수리로 자식들의 공부뒤바라지는 물론 시집장가까지 다 보냈고 집도 3채나 샀습니다.》 장춘식씨의 자부심에 넘치는 말이다. 이 말은 장춘식씨 본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신수리로 인생의 락과 행복을 찾은 장춘식씨

신수리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지난 1995년도에 장춘식씨는 제일 처음으로 룡정시내에 4만 5000원을 주고 집을 샀다. 2003년도에는 11만원을 주고 연길시 신원아빠트를 구입했다. 2008년도에는 청도에 있는 아들이 집 사는데 20만원을 대주었다…

신수리일을 시작하기전에 성건축재료공장에서 행정간부사업을 했던 사람인지라 장춘식씨에게는 국장이요, 과장이요 하는 간부친구들도 적지 않다. 신수리일을 하면서 처음에는 친구들이라도 맞띄우면 낯이 깎여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은 마음이였으나 지금은 장춘식씨의 근면한 로동성과앞에서 친구들이 오히려 그의 일을 리해해주며 본인도 신수리일을 당당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의 돈을 빼앗고 도적질하는 일도 아닌데 떳떳하지 못할 리유가 무엇인가? 다년간의 어렵고 힘든 신수리일을 하면서 자기 돈벌이에는 결코 남의 눈길 의식할 필요가 없으며 자기가 땀 흘려 벌어서 쓰는 돈의 가치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것을 절실히 느꼈기때문이다.

신수리일이 하찮고 낯깎이는 일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장춘식씨는 자신의 다년간의 신근한 로동의 결실로 우리에게 당당히 증명해보인것이다.

조선족, 신수리외에도 더 많은 브랜드 만들어야…

조선족들이 외면하고 꺼리는 일일수록 조선족브랜드는 더 빨리 형성된다. 왜냐 하면 그러한 일들일수록 믿고 지지하며 성원하는 사회적인 관심과 도움이 더 빨리 형성되기때문이다.

《조선족들이 어렵고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해서 그렇지 정작 하게 되면 잘할수 있습니다.》 장춘식씨의 말이다. 특히 조선족은 한국에 나가서는 어지럽고힘든 일을 군소리없이 잘하지만 국내에서는 수입이 적고 낯이 깎인다는 리유로 외면하는것은 전혀 불필요한 량면적인 모습이라는것이다.

《내 힘으로 내가 벌어서 돈을 쓰는데 작은 돈, 큰돈 가릴수야 없지 않습니까? 자질구레한 일도 오래하고 미립이 트다보면 단골도 많아지고 돈도 벌수 있다고 봅니다.》 장춘식씨는 특히 부부중 일방이 한국 등 해외에 나가있으면 일방은 일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 술과 놀음으로 허송세월하면서 일방에 기대여 살아가는 조선족들의 그릇된 삶의 방식을 비판했다.

300~400원짜리 고급신을 신고오는 젊은이들이 얼마 안되는 신수리비가 아깝다면서 수리하면 신을만한 신도 미련없이 벗어버리고 새신을 사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장춘식씨는 《부모가 해외에서 뼈빠지게 벌어서 보내준 돈으로 살면서 사치한 생활을 하는 이런 조선족젊은이들은 가정의 문제거리일뿐만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거리로도 될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60세면 정년퇴직할 나이입니다. 저는 올해 이미 64살이 되였지만 아직도 일을 하고있으며 앞으로도 조건이 허락할 때까지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이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할수 있는 나이인데 할일없이 세월을 보낸다는것이 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신수리업종이라는 모두가 외면하는 최하층일터에서 20여년간의 간고한 창업과 분투로 본인은 물론 가정의 보람과 행복을 일구어낸 사람, 더 나아가 연길 신수리업종의 조선족브랜드를 만들어내 조선족들도 당당히 브랜드를 창출할수 있다는 신심과 가능성을 보여준 사람, 장춘식씨는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매우 평범한 시민의 일원에 불과하지만 전반 조선족사회가 존중하고 따라배워야 할 창업전형과 삶의 본보기가 아닐수 없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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