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해피투게더'가 오래 가는 이유는?"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이 수년에 걸쳐 사랑을 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중의 관심이 떨어지거나 시청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되면 폐지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 보통. KBS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의 경우를 보면 이런 사실이 잘 드러난다. 지난 2007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해 한때 '국민 예능'으로 불리던 이 프로그램도 최근 들어 시청률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자 폐지설에 휘말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세월엔 장사가 없는 셈.
하지만 이 프로그램만큼은 큰 위기 없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KBS '해피투게더3' 얘기다. 지난 2007년 7월 첫 전파를 탄 뒤 약 6년 동안 변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2001년 11월부터 방송됐던 '해피투게더1'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10년 넘게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해피투게더'의 장수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메인 MC 유재석의 활약이 역시 가장 눈에 띈다. '국민 MC' 유재석은 뛰어난 말솜씨와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진행 능력을 바탕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최근 들어 "유재석, 강호동의 시대도 이제 끝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방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유재석은 유재석이다.
현재 '해피투게더3'엔 유재석 외에도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이 MC로 출연 중이다. 또 허경환, 최효종, 정범균 역시 보조 MC로서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MC가 너무 많아 자칫 방송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도 있는 컨셉트. 하지만 모두를 아우르는 유재석 특유의 진행 능력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MBC '무한도전'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재석과 박명수를 중심으로 해 MC들이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역시 '해피투게더3'의 강점.
또 '해피투게더'가 끊임 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해피투게더'는 시즌1과 2, 3를 거치면서 전체적인 컨셉트의 변화를 시도했다. 아무리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똑같은 것이 끊임 없이 반복된다면 언젠가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해피투게더'는 그런 위험을 영리하게 비껴나가고 있다.
'해피투게더'는 시즌 내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현재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야간 매점 코너가 대표적이다. '사우나 토크'란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것.
한편 지난 15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는 8.4%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SBS '자기야'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