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25일 오전, 보시라이 전 서기가 법원에서 검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보시라이(薄熙来·63) 전 충칭시(重庆市) 당서기의 재판 내용에 대한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 홍콩 남화조보 (南华早报)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재판이 진행 중인 지난시(济南市) 중급인민법원이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계한 재판 기록에서 보시라이에게 동정론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나 중앙정부 이미지에 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NYT는 "재판을 방청한 보시라이의 친구가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내가 사형 판결을 받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 보과과도 송환조치될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보시라이가 진술했다고 전했으나 법원이 공개한 재판 문자중계에는 이같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재판 기록에도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보시라이가 구금 기간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수백 차례의 심문을 받았으며 이 기간 27차례나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고 법원에서 진술했으나 이 부분 역시 공개되지 않은 등 관련 부문에서 보시라이의 법정 진술 중 민감한 내용들을 의도적 재판 기록에서 삭제하고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남화조보 등 홍콩 언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법정에서 구카이라이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인 사건과 관련해 부인의 사면을 청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원은 그가 "구카이라이가 미쳤다"라는 식으로 부인을 비난하는 내용만 소개했다.
또한 보시라이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을 때 조사관들이 과거 부패 사건에 연루된 관리들의 사례를 들면서 자백하면 살아남고 부인하면 사형당한다는 식으로 협박했다는 보시라이의 주장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구카이라이의 약물 복용 관련 논쟁 역시 공개되지 않았으며 보시라이가 "일부 권위적인 매체들이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판결을 내렸다"며 "이는 법치와 민주주의, 정의, 공정함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관영 매체들을 비판한 내용 역시 재판 중계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보시라이 재판은 26일 현재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서 계속해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