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이대호 기자] 메이저리그 최정상 톱타자로 자리매김한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에 대한 현지 평가가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총액 1억달러(약 1075억원)의 계약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에서 선수의 몸값을 결정하는 건 성적과 시장 상황이다. 사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해당 포지션에 대한 시장의 수요다. 때문에 29일(이하 한국시간) 알려진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의 5년 9000만달러(약 967억원) 계약 소식은 추신수에게 분명한 호재다.
뉴욕 메츠가 추신수를 영입하기 위해 4년간 4800만달러(약 516억원)을 준비했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이는 추신수의 몸값을 낮추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추신수는 최소 1억달러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보라스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추신수보다 다소 부족한 활약을 펼친 펜스의 계약금액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폭스 스포츠' 소속 유명 칼럼니스트인 켄 로젠탈은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펜스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펜스의 통산 OPS는 .814, 추신수의 통산 OPS는 .854"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즉 추신수의 시장에서의 가치를 더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로젠탈은 트위터에서 '추신수의 몸값이 1억달러를 넘을 것 같냐'는 질문에 "Yes"라고 답했다. 여기에 'CBS 스포츠' 존 헤이먼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펜스가 9000만달러를 받았다면 추신수는 1억달러를 확실히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야수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보편적인 성적으로 통하는 OPS는 선수 계약에 있어서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게다가 추신수의 올해 활약은 OPS로 온전히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20홈런-20도루, 100득점-100볼넷, 여기에 4할대 출루율과 300출루를 동시에 달성한 추신수는 현재 메이저리그 톱타자 가운데 첫 손가락이다. 즉 추신수는 희소성을 갖춘 선수라는 의미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의 무기는 바로 세부 기록이다. 타율, 홈런, 타점 등 쉽게 볼 수 있는 기록보다 세부기록이 훨씬 훌륭한 추신수는 보라스에게 있어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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