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시즌 막판까지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3선발을 놓고 다퉜던 류현진(26)과 리키 놀라스코(31)의 희비가 엇갈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3선발로 든든한 입지를 구축한 반면 놀라스코는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1패로 꺾은 다저스는 이제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반대편에 위치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5차전 승부를 벌이는 것에 비해 다저스는 한 경기를 덜 치러 체력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팀이 전체적인 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 중에서도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라는 원투펀치의 뒤를 잇는 선발 투수들인 류현진과 놀라스코의 입지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 언론들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반면 놀라스코의 챔피언십시리즈 승선에는 다소간 부정적인 시선을 섞고 있다.
7전 4선승제로 벌어지는 챔피언십시리즈에는 최소 4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다만 상황에 따라 4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활용되지 않을 수는 있다. 12일 나서는 1차전 선발은 4일 휴식 후 17일로 예정된 5차전에 출격할 수 있다. 13일의 2차전 선발은 5일을 쉰 뒤 6차전에 나선다. 4선발이 활용되는 경기는 4차전 한 경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 디비전시리즈와 마찬가지로 3선발과 4선발은 입지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3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류현진은 3차전에 그대로 나선 반면 경쟁에서 밀린 놀라스코는 4차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저스는 1차전에 나선 커쇼가 3일 휴식 후 4차전에 나서는 강수를 뒀고 결국 이것이 성공하며 추가 휴식을 얻게 됐다. 이는 그만큼 시즌 막판 부진했던 놀라스코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만약 류현진이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나선다면 그는 7일의 휴식을 취한 채 등판할 수 있다”라고 류현진의 3차전 출격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등판했고 3차전은 15일 열린다. 충분한 휴식 기간이다. 그러나 놀라스코에 대해서는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다”라며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현지에서도 11명의 투수로 디비전시리즈를 운영했던 다저스가 이 숫자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한 명을 더 추가시킬 것인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7전 4선승제인 만큼 디비전시리즈보다는 투수가 좀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다. 일단 놀라스코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부진했던 파코 로드리게스의 입지가 줄어든 가운데 베테랑 카를로스 마몰과 선발 및 롱릴리프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에딘손 볼케스가 추가 발탁의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올라올 경우 좌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왼손투수를 상대로 2할3푼8리의 팀 타율에 그쳤다. 이는 30개 팀 중 27위에 해당되는 기록이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크리스 카푸아노가 4선발로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쨌든 여러 정황에서 류현진의 가치가 올라가고 놀라스코의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은 확연하다. 3선발 자리를 사수했던 류현진의 시즌 막판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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