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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하늘에서 내린 것은 비가 아니라 '돈'

[기타] | 발행시간: 2013.10.12일 15:27

- 中 창中 창샤시샤시 대로에서 약 520여만 원 어치 돈 비 내려 -



급하게 꼭 써야 하는데 돈이 없을 때 우리는 왕왕 이런 몽상에 빠집니다. '하늘에서 돈이 비처럼 쏟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이런 기대가 이뤄질 것으로 믿고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쓴 웃음을 짓고 돈 구할 궁리를 할 뿐이죠.

그런데 실제 중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7일 오전 9시쯤 중국 남부 후난성의 성도 창샤시의 한 대로에서 사람들은 하늘 가득 뭔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비가 아니었습니다. 종이였습니다. 팸플릿인가 했는데 현금, 지폐였습니다. 그것도 중국의 최고액권인 100위안(우리 돈 약 1만7천500원)이었습니다.



그 뒤 어떤 광경이 벌어졌을지는 뻔하죠. 지나가던 행인도, 가게를 열고 장사 준비를 하던 상인들도, 차를 몰던 운전자도 모두 뛰어다니며 돈을 주웠습니다. 일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돈을 주워 모아 근처에 있던 파출소에 맡겼습니다만 극소수였습니다. 대부분은 돈을 옷에 쑤셔 넣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목격자들은 대략 300장, 즉 우리 돈 약 520여만 원 어치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 돈을 사람들은 단 10분 만에 주워갔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즉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돈이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근처 고층 건물의 사무실을 일일이 찾아다녔습니다. 사람이 없어 문을 열어주지 않는 몇몇 사무실을 제외하고 모두 조사했지만 창문을 통해 돈을 떨어뜨렸을 만한 정황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또 현재까지 자신이 돈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국 언론들은 '문제의 돈이 출처가 드러나면 안되는 범죄 관련 자금이라 나서지 못하고 있다', '돈에 환멸을 느낀 누군가가 몰래 돈을 뿌린 것이다', '돈이 바람에 날려갔는데 아직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등 갖은 추측만 내놓고 있습니다. 미스터리입니다.그렇다면 떨어진 돈을 주워간 사람들은 말 그대로 횡재를 한 것일까요?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중국의 법률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범법 행위에 해당된다고 말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일부러 돈을 뿌린 것이라면 주워간 행위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누군가 원치 않게 떨어뜨린 것이고, 그래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를 거절한다면 주워간 돈의 액수에 따라 크고 작은 처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를 달리 말하면 아무도 내 돈이라고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상관없다는 얘기이네요. 아직까지도 돈의 주인이 나서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횡재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고의적으로 돈을 뿌린 것이라면 마찬가지로 마음껏 주워가도 됩니다. 단지 일정 액수 이상이면 증여세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만약 돈을 잃어버린 사람이 불분명한 경우에는요? 우리나라에서는 범죄입니다. 유실물법에 따르면 분실 여부가 불확실한 물건이라도 일단은 유실물로 간주하도록 돼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마음대로 가져갈 경우 형법상 점유이탈물횡령죄에 해당돼 처벌 받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늘에서 돈이 떨어질 경우 누가 일부러 뿌린 게 분명치 않다면 일단 경찰서에 가져다줘야 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주인이 나서지 않으면요? 그 돈은 국고로 귀속됩니다. 다만 주워서 경찰에 맡긴 사람에게는 그 유실물 가치의 일정 비율(보통 10%)을 보상금으로 줍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돈 비가 떨어지면 그건 횡재가 아닙니다. 내 준법정신을 시험하는 유혹일 뿐이죠.

하늘에서 이상한 것이 떨어지는 현상, '기괴한 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세계 곳곳에 꽤 이상한 비가 많았습니다. 몇 가지만 소개해보죠.

러시아에서도 하늘에서 '돈 비'가 내린 적이 있습니다. 1940년 6월16일 메세라라는 곳에서 다량의 지폐와 동전이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해당 돈들은 당시 쓰이는 것들이 아니라 옛 화폐여서 더욱 미스터리 하다고 합니다.

개구리와 두꺼비 비는 발생 기록이 꽤 많은데요, 1873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1901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1981년 5월 그리스, 1995년 영국 세필드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1948년 영국 본머스에서는 청어 떼가 골프장에 쏟아졌고, 1989년 호주 한 민가에는 정어리 800여 마리가 비처럼 내렸습니다.그런가하면 1857년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젤리 사탕 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고요,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14일 영국 컨버트리시에서 사과 100여 개가 쏟아 내렸습니다. 돌풍이 원인이다, 공중 수송중에 떨어뜨린 것이다 하는 추정들이 나옵니다만 대부분은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성경에도 비슷한 기적들이 나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탈출시킬 때 이를 막는 파라오를 벌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개구리 비를 내리는 장면이 있죠. 또 이스라엘 민족이 40년 동안 광야를 헤맬 때는 하늘에서 만나라는 음식물을 내려줘서 삶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하늘에서 내리는 기괴한 비는 재앙이거나 축복인 셈입니다. 이번 중국의 '돈 비'는 재앙일까요? 축복일까요?

우상욱 기자woos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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