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응답하라 1997'의 2탄 '응답하라 1994'가 첫방송부터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들며 공감대를 형성, 일부 우려를 불식시켰다. '팬질'을 해본 이가 아니더라도, 과거 대학교 1학년 스무살 시절을 겪었던 세대라면 누구나 자신의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지난 시즌보다 더 폭넓은 시청층을 끌어 안으며 1회 방송 합격점을 받았다. 앞서 '응답하라 1997'보다 3년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공감대 형성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걱정은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빠순이에서 지방과 서울 출신의 대학 1학년생 모두에게로 폭넓게 확대돼 몰입감을 높였다.
이날 1회의 웃음 포인트는 고아라가 맡은 성나정이 주축이 됐다. 극중 성동일-이일화 부부가 운영하는 신촌하숙의 딸 나정은 농구스타 이상민을 열렬히 뒤따르는 '빠순이'로 등장, 헝클어진 짧은 머리와 걸쭉한 사투리로 시종 충격을 안겼다. "이런 역할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0회 방송을 통해 밝혔던 고아라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방송이었다.
이런 나정과 마주치기만 하면 옥신각신 다투는 친오빠 쓰레기(정우 분), 나정이 이상민을 기다리는 장소에서 서태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같은대학 컴퓨터공학과 동기이자 신촌하숙생 조윤진(도희 분)도 이후 나정과 기발한 웃음 요소를 만들어낼 조합의 기대를 자아냈다.
방송 내내 진지함으로 일관했던 삼천포(김성균 분)는 서른넷 외모의 노안으로 그 존재 자체만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지하철, 택시, 경찰서로 이어진 에피소드는 향후 삼천포의 활약을 강하게 예고했다.
특히 힘든 서울 생활의 첫날 고향 엄마와의 통화는, 집을 떠난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음직한 경험을 떠올리게 만들며 눈물을 글썽이게 했다.
삼천포는 이후 전라도 출신 해태(손호준 분)과의 첫만남을 통해 향후 룸메이트로, 과 동기로서 티격태격하며 환상 호흡을 만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화면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향후 신촌하숙에 묵게 되는 유일한 서울 출신의 칠봉이(유연석 분), 충북 괴산 출신의 빙그레(바로 분)가 합류하면 7인 7색의 '응답하라 1994'가 완성돼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응답하라 1994'는 지난 여름 온 국민을 '응칠앓이'에 빠뜨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응답하라 1997'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 2탄으로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서울상경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1990년대의 추억을 그려낸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 50분 tvN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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