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차출설'에 본인 부인, 김황식 영입설 등 '說說說'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4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 서울을 어떻게 탈환해야할지를 두고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7개월여 시간이 남긴 했지만 민주당에서는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심중에는 있을지 모르지만 딱히 나서겠다는 이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다시 시장선거에 나설 경우 지지할 것이라는 유권자들이 50%에 달하는 가운데 어설프게 대항마를 내세웠다가는 몇 합을 겨뤄보지도 못하고 낙마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7선 의원이자 대권주자였던 정몽준 의원이 대안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정 의원은 18일 서울시장 후보로 자신을 '차출'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나섰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내년 서울시장 출마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황우여 대표가 최근 나를 만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 황 대표와 만나 서울시장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 차출설에 이어 여권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영입설과 박 시장과 붙었었던 나경원 전 의원 재기용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등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박원순 대항마'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퇴한 진영 장관도 써볼만한 카드라는 말들이 돈다.
서울 용산에서 3선 의원을 지낸데다, 부처를 이끈 경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풍부한 경륜을 쌓아온 그의 이력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장직은 단순히 수도 서울의 장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대권으로 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의중도 살펴야할 자리다.
이처럼 고민이 깊어지는 와중에 새누리당에서는 일단 '박원순 흠집내기'에 올인하고 있다.
무상보육 예산 논란과 관련, 박 시장이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총동원해 맞대응하는 것과 더불어 새누리당 서울시당에서는 '방화대교 공사현장 붕괴사고'와 관련, 연일 시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밖에도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개혁과 관련, 서울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농성중인 것에 대해서도 "무단점거를 봐주기 하고 있다"며 질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서울시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장은 마치 '박원순 국감'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 핵심관계자는 1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고 대안이 있으면 '정몽준 차출설' 등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겠느냐"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차출을 한다든지 그런 일이 있으려면 내부적으로 검토도 하고 이런 의제를 공론화해줄지 말지에 대해 나간다는 분과 조율이 돼야 하는데 대책도 없이 언론에 흘리고 하니 아까운 카드가 계속 무산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일은 천천히 또 신중하게 진행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서울시장 선거 전망에 대해 "당 대 당으로 붙는다면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한계가 많고 인물로서 박원순 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는 것으로 인식될 만한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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