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자라의 중국 홈페이지 캡쳐.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자상거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패션 유통업체인 스페인 인디텍스(Inditex)의 '자라(ZARA)'와 미국의 고급 핸드백 업체인 코치(COACH), 고급 백화점 체인인 나이만 마르쿠스(Neiman Marcus) 그룹은 지난해 말 중국에 온라인쇼핑몰을 개설했다.
또한 푸마(Puma) 등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 케어링(Kering)사는 지난 8월 중국에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앞서 지난 2월에는 독일의 명품 패션 브랜드인 휴고 보스(Hugo Boss)와 의류업체인 체로키(Cherokee)도 중국에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었다.
미국의 유명 패션 브랜드인 갭(Gap) 역시 자사의 '올드 네이비'(Old Navy) 제품을 내년 상반기에 온라인 매장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팔 예정이다.
중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했던 미국의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홈디포(Home Depot)와 미국 최대의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Best Buy)도 올해 중국 최대의 전자 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톈마오(天猫, Tmall)에 온라인매장을 열어 현지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장난감 블록회사인 케이넥스(K'Nex)도 지난 8월 톈마오에 입점해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과 가격대를 조사하고 있다.
WSJ는 "글로벌 기업이 이같이 중국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액이 오는 2015년 5천4백억달러(573조여원)로 3천450억달러(366조원)의 미국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09년 이후 연평균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의 증가율은 같은 기간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
베이징(北京)을 근거지로 하는 투자자문업체인 BDA차이나의 던컨 클라크 회장은 "중국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면 우선 전자상거래를 고려해야 한다"며 "만일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했다면 당장 온라인 거래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화장품업체 베네피트의 발레리 호케 디지털 담당 수석부사장도 "여러분은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온라인 상거래의 장점을 꼽았다.
코치는 지난해 11월 중국에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중국 110여 개 도시에서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했다. 현재 이 회사는 중국 47개 도시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넓은 땅덩어리 때문에 배송이 간단치 않은 등 곳곳에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의 서지 호프만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으로 물건을 운송해오고 이를 다시 중국의 여러 지역으로 배분하는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큰 비용을 필요로 하는지를 종종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에서의 전자상거래는 치열한 가격경쟁 때문에 날이 갈수록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베네피트는 지난해 톈마오에 개설한 온라인 사이트를 폐쇄하고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집중하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가 올해 중국 온라인쇼핑 고객 1천3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소비자들의 절반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로 가격을 꼽았다. WSJ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중국의 전자상거래 소비자들은 점점 가격에 민감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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